f(x) - 첫사랑니
'늑대와 미녀'로 첫 1위를 하고 나서, '으르렁'으로 그 여파를 몰아 대상가수가 되었고,
데뷔 2주년을 지나 단독 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친 나의 사랑하는 그룹 EXO.
그리고 나는, EXO의 멤버중 하나로,
우리 숙소에 사는 버섯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EXO 숙소에는 버섯이 산다 : 우리 가족했어요
프롤로그
-세훈이의 일기-
새벽에 입국해서 숙소에 도착하니 해가 떠 있었다.
다들 지친 상태라 서로를 터치하지 않기로 암묵적 합의를 하고 씻는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막내니까. 씻으려면 한참 멀었겠다 싶어 주방 싱크대에서 양치를 하고 있던 때였다.
근데 나 죽염 싫어하는데, 누가 자꾸 죽염을 사다놓는거야.
"변백현!"
찬열이 형은 세번째로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이순으로 정했지만, 생일이 느려 동갑인 백현이 형보다 늦게 화장실을 쓰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었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런 형이 화장실에 들어가 한참을 물소리만 들려주더니 갑자기 뛰어나왔다.
젖은 머리를 탈탈 털며 거실에서 노트북을 만지작거리던 백현이 형이 고개를 들었다.
나는 흥미진진한 장면에 이끌려 폭풍양치를 멈추고 둘의 대화를 지켜봤다.
"너 무슨 짓을 한거야!"
"왜. 야 물 떨어져. 미친놈아."
"니가 와서 봐!"
"별거 아니기만 해봐."
그리고 백현이 형은 화장실에 들어가자 마자, 크게 소리를 질렀다.
덕분에 각자의 방에서 휴식을 취하던 모두가 뛰쳐나와 소리의 근원지인 화장실로 향했다.
What the.
저게 뭐야.
버섯. 버섯이다.
버섯? 곰팡이? 화장실에 버섯이? 왜? 무엇을 양분으로 삼고?
수 많은 궁금증이 떠올랐지만 다들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 크기가 상당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식용 버섯의 약 두배정도? 아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버섯과 조금 다른. 뭐랄까.
그래. 슈퍼마리오에 나오는 그런 버섯같다.
"아깐 없었는데."
"저게 뭐야! 어떻게 생겨!"
"우리가 너무 중국에 오래 있었나."
"그냥 떼어내자. 버려."
"야, 독버섯이면 어떡해!"
평소에 쓰면서 좁다고 생각해본 적 한 번도 없는데, 여섯명이 들어서니 화장실이 비좁았다.
결국 자칭 '무서울게 없는' 경수형이 버섯에 손을 댔다.
독버섯일게 분명하다며 저만치 멀어져서 우리를 멀뚱멀뚱 보고만 있던 종인이가 어어, 하고 탄성을 뱉었다.
"이, 이거 뭐야?"
쿵, 하고 소리가 났다.
"와."
"이게, 뭐람."
"뭐야."
다리, 팔. 몸뚱이.
사람이다.
사람?
6명 전원의 사고회로가 약 10초간 멈춰있었다.
다들 자신의 눈으로 확인했으면서 본 것을 믿지 못하고 현실을 부정했을 것이다. 내가 그랬거든.
10초의 정적을 뚫고 제일 먼저 움직였던 것은 리더횽아다.
버섯은-사람이 되었고-여자였고-소녀였다.
-옷이 없어.
옷이 없어.
"이게 무슨 일이야."
바로 다급하게 샤워가운을 꺼낸 형이 그 물체? 사람? 아무튼. 그 위로 가운을 덮었다.
경수형은 손을 파르르 떨기 시작했고, 가볍게 종인이가 받아들었다.
물론 내가 일기에 형이라고 쓰지 않은 것을 알면 종인이는 엄청 화를 내겠지.
이건 내 일기니까 내 맘대로 할거임.
"여자애다."
"그니까."
"버섯인데."
"먹는거 아니야."
"버섯."
우리 숙소에 버섯사람이 나타났다.
+
이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차기작..입니다..
네..
차기작..요..
사실 아고물과 이거를 너무너무 고민했는데 아고물은 10편 안으로 완결이 날 것 같아서 조금 보류할까 해요!
약간 수정된 부분도 있고..
이거는 콩알탄썰처럼 에피소드 형식 - 중장편이 될 것 같아서.. 헤헤
하하..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죠?
보면 다~ 알게 되실겁니다.
사실 완결편을 쓰고 있는데 완결이 너무 아쉬워서인지 잘 써지질 않아요ㅠㅠ 차근차근 쓰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완결편 진짜 예쁘게 쓰고싶어서 그래요ㅠㅠ ㅠ미안해여ㅠㅠㅠ 이건 나름의 생존신고?
근데 완결 , 매거진 후에 들고올 건데.. 제목을 못 정함 ㅎㅎ..
두개중에 제목을 골라주세여.ㅎ.헣...
헤헤..
많이 보고싶어여..다들..사란해..! 싸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