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어물남+초식남=이성열 |
[수열] 건어물남+초식남=이성열
* 건어물남 : 남성인데 직장에선 일도 잘하고 똑똑한 남자지만 퇴근하면 후줄근하고 머리도 안감도 맥주에 오징어를 즐기는 싱글 남성들을 뜻하는 말, 주말에도 피곤해서 잠만 자느라 연애 세포가 말라버려 건어물처럼 됐다고 해서 건어물남이라고 불린다. * 초식남: '풀만 뜯어먹고 살 것 같은 여린 남자'를 의미한다. 이쁘장하게 생기고 아껴주고 싶은 남자를 초식남이라고 부른다.
우현은 성열의 입에서 입술을 뗐다. 성열이 당황한 눈치인지 눈동자를 왔다갔다 굴리고 있었다. 그런 성열의 얼굴을 잡아 끌어 자신과 눈을 마주하게 했다. 금방이라도 울듯이 눈물을 글썽거리는 성열에 우현이 차분이 입을 열었다.
"왜울려고 해요.."
"우..우현씨..저..저는 집에 들어가볼게요.."
"성열씨 이제 좀 알거같아요?"
"...?"
"지금 내가 무슨 심정이겠는지, 알겠어요?"
"우현씨..들어갈래요 나 들어갈래요..."
"내가 성열씨를..좋ㅇ..."
"내..내일 얘기해요..우현씨 갈게요 잘가요.."
성열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게 몸을 부르르 떨며 우현에게 등을 보이며 대문을 힘없이 열었다. 우현은 뒤늦게 후회가 밀려왔다. 성열의 이쁜웃음을 보고 싶었는데 금방이라도 울듯이 다리에 힘없이 문을 여는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며 성열의 집 골목을 벗어났다. 머리를 세게 한대치며 정신을 다잡았다. 하필 왜 못참아서, 그랬던거야 미친새끼야..
.
"..."
"우현씨가.."
"..."
"우현씨가..날 좋아한데요"
.
"성열씨 왔어요? 몸은 괜찮아요?"
"잘들어갔으니까 지금 여기있겠죠?"
"그럼 수고하세요.."
"성열씨..어제일은 잊고 싶으면 잊어도되요..미안해요,"
"..아니에요"
"명수씨.."
"..."
"명수씨..나랑 말안할거에요?"
"..."
"봐요, 또 이유모르게 명수씨는 또 화나서 나한테 이러잖아요.."
"내가 이러는게 불만이에요?"
"..."
"내가 뭐라고 말해줘야되요? 남우현이랑 사귀라고요? 남우현이랑 잘해보라고요..?"
명수의 말끝이 점점 흐려졌다.
"내가 이렇게 크게말해서 누가 듣는게 무서운거에요?"
"..."
"아니면, 이성열씨가 남우현을 좋아하는 마음이 다들통날까 무서운거에요?"
"명수씨..무슨 말을 그렇게..전.."
"나도 이제 성열씨 이야기 하나하나 들어주는거 힘들어요, 질린다고요 그만좀 나한테 기대요"
"..."
"힘들어요, 성열씨때문에, 내가 왜 성열씨 뒤에서 다 챙겨주고 감싸주고 안아줘야되는데요,"
"..."
"결국 성열씨는 나한테 뭘 해줬는데요,"
성열은 명수의 말에 고개를 푹숙였다. 분명 우현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누가 들을까 무서웠던 거였다. 그렇다, 나는 명수에게 기대기만 했지 아무런 존재가 되어주지 못했다. 분명 명수의 말이 100퍼센트 다 맞아떨어진건 사실이다. 그래서, 더..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왜 눈물이 떨어질듯 고이는지 성열은 입술을 앙 깨물었다. 명수는 성열이 고개를 숙여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걸 보고 속으로는 걱정이 되었고 후회가 되었다. 늘 성열에게 나무같은 존재였지만, 어쩌면 매번 성열의 가슴을 찍어대는 도끼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평소같았으면 울지말라며 제 품에 안았을텐데 손끝만 조용히 반응할뿐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했다. 그때, 성열의 눈물섞인 말소리가 명수의 눈가를 또 촉촉하게 만들었다.
"..."
"명수씨한테 기대려고 했던것도..다 맞아요..흐흡.."
"..."
"힘들게 해서...정...정말 미안해요..앞으론 힘들게 하지않을게요.."
"..."
"질리게도 하지 않을게요..몰랐어요..명수씨가 이렇게 느끼는지..흐흡"
"..."
"제가 왜울까요 명수씨, 울어야될껀 명수씬데..내가 힘들게해서 울어야될건 명수씨인데.."
"..."
"하던일 마저하고 나와요..저 먼저 나갈게요"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직원실에서 나왔다. 성열은 고개를 숙이며 화장실에 가려고 하는데, 누군가에 가슴팍에 안기는 꼴로 머리를 부딪혔다. 차마 소리를 낼수가 없었다. 입이 열린다면 그대로 그 품에 안겨서 울것만 같았다. 가슴팍에 부딪힌 의문의 누군가는 성열의 손목을 끌어 화장실에 들어와 문을 잠그고 성열을 꽉 안았다.
"성열씨 왜 그래요 누가 그랬어요"
"성열씨..내가 울지말라고 했죠..왜 자꾸 사람 마음아프게 해요"
"우현씨..흐흡...제가 질리고 힘들데요..저는 그사람이 무척이나 좋고, 친해지고싶고, 그냥 무엇보다 좋아서..그런건데"
"..."
"힘들데요 제가..흐흡...근데 왜 자꾸 제가 우는지..왜 자꾸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지..모르겠어요..흑흡.."
"..."
우현은 성열이 누굴 말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상태인지 짐작이 가 입술을 꾹 깨물며 성열을 토닥였다. 쉴새없이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울기만 하는 성열을 보며 우현은 속을 앓았다. 아직은, 성열이 저에게 마음이 없다는걸 성열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에서 알아버렸는지 우현은 속으로만 울뿐, 아무말도 입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성규실장님한테 깨졌나?"
"성규실장님이 아픈애를 그렇게 혼냈겠냐? 아님 아파서 그런가..우현이형, 성열이 왜저래요"
"김명수, 어딨어."
"명수 저기 방안에,"
"질린다고 했다, 너 자체가 힘들다고 했다, 그게 뭐"
"..뭐? 넌 참 당당하다, 질리고 힘들어?..넌 질리고 힘들기까지하냐?"
"..."
"그렇게 질리고 힘들면 내가 성열씨 잘봐줄게,"
"뭐..?"
"너도 나랑 같은 처지아니였나? 너도 성열씨 좋아하는 그딴 처지 아니였냐고"
"..무슨 개소리를 하는거야"
"내가 모를줄알아? 이래뵈도 내가 눈치는 빠르거든, 내가 니 행동을 보고 모를줄알았어?"
"..."
"이제 성열씨한테 손떼면 되겠다, 그럼 너도 질리고 힘들필요없고, 난 성열씨 잘 돌봐주면서 마음얻으면 되는거고."
"..."
"일석이조네, 고마워"
"..."
"나도 한마디 해도될까?"
"..."
"나도 니가 상당히 맘에안들어, 특히 니까짓게 성열씨 마음 멋대로 가지고 놀고 울릴때 제일 죽여버리고 싶어, 그니까 이제 이성열 그만건드려"
"..."
"알아들었다고 생각하고 난 간다, 뒷정리 잘하고 퇴근 잘해라"
성열은 퇴근하면서 편의점에서 맥주 5캔정도를 사들고 집으로 후적후적 걸어 집안으로 들어갔다. 옷을 가장편하게 갈아입곤 테이블에 홀로 앉아 맥주캔을 땄다. 맥주를 꿀꺽꿀꺽 숨도 쉬지않고 들이켰다. 숨을 못쉴정도에 다다르자 성열은 맥주캔을 테이블에 내리치듯이 내려놓으며 또 한번 명수와의 일을 생각하곤 눈물을 뚝뚝 흘렸다. 오늘따라 퇴근하고 먹는 술이 쓰디쓰기만 하다. 어느새 사온 캔맥주 5캔을 다 마셔치우곤 성열은 흐릿한 시야로 테이블에서 휘청거리며 일어섰다. 몸하나 버티기도 힘들었다. 오늘따라 술빨이 잘 받지 않았다, 평소면 5캔 정도는 기본이였는데..이미 성열의 휘청거림으로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캔들은 이리저리 나뒹굴어 다녔다.
이미 정신이 빠지고 성열은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어렵사리 일으키며 걷는데 테이블 모서리에 팔이 주욱 긁혔다. 긁힌 자국 사이로 피가 슬며시 올라와 성열은 호호 하고 불어대며 미친 사람처럼 낄낄 웃어댔다. 호- 하는 순간에도 명수의 모습이 머리속에 아른거렸다. 분명 웃긴게 아닌데 성열은 바닥에 주저앉아 바닥을 치며 깔깔깔 웃었다. 근데 왜 눈에선 눈물이 줄줄 흐르는지, 우는건지 웃는건지 도대체 알수없었다. 한참을 계속 울고 웃고를 반복했을까, 자신의 앞이 살짝 그늘짐을 느껴 눈을 반쯤 감은채 시선을 올려 고개를 들었다.
"우하아하아!!!!!명수씨다아!!!!!!명수씨가 왔네요!!!"
"이걸 다 마시고..이 팔에 이건 또 뭐에요"
"안아파요!!!!!흐흐흐..명수씨는 나 질리고 힘드니까 이런거 신경안써줘도되요 크하하하!!"
"..."
"나도 이제 명수씨 싫어요!!!..나 명수씨 진짜 싫어요..완전..."
"..."
"이제 귀찮게 안할꺼니까 명수씨도 나 신경쓰지말아요!!나혼자 알아서 잘살게요!!"
"..."
"비켜줘요 명수씨 나 좀 지나가게 푸하하하!!"
성열이 또 몸을 일으켜 지나가려는데 명수는 발을 살짝 옆으로 해서 비켜주었다. 성열은 얼마못가 방바닥에 쓰러지듯이 넘어졌다. 무릎이 쓸린 모양인지 또 혼자 호호 질을 하고 있다. 명수는 그런 성열을 도저히 못보겠는지 성열의 팔목을 붙잡아 일으켜 업어 제치려는데 성열이 몸에 힘을 주며 명수에게 업히기를 거부했다. 명수는 쭈그리고 있다가 다시 일어나 성열의 얼굴을 보았다. 또 울었나보다,
"업혀요 좋은말할때"
"싫은데요!!!?"
"업히라고!!!"
"싫어!!!!!내가 왜!!!!!!너 또 이러면서 나한테 질린다고 할꺼잖아!!!!!이제 그만 해주겠다는데 왜 자꾸그래 너!!!!!"
"넌 내가 왜그러는지 모르잖아"
"그래서 내가 답답하다는거야 이 거지같은놈아!!!왜 항상 날울려, 왜 너가 날 항상 아프게하냐구 이 멍청이해삼말미잘아!!!!!흡.."
성열이 명수의 가슴팍을 퍽퍽 내리쳤다. 몇번 내리치다가 이내 주먹을 명수의 가슴팍에 얹고선 울음을 참았다.
"미치겠다, 미치겠어,"
"..."
"그리고..아니다..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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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대들! 제가 왔어요!!!2틀만이죠 예아베이비~~~~~
저는 약속을 지켯어요! ㅇ3ㅇ 저번편에 그대들이 많이 기다렷다고해서 제가 사실 어제올리려고했지만
어떻게 이어갈지 몰라서(...)고민만 하다가 잠이 들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용서해주쎄요!!!
그래서..오늘 올리는데 평소보다 뭔가 분량이 적은 느낌이였는데 괜찮더라구요 하핳...^-^!!!!!!!
어김없이 우리 독자님들으 댓글을 보고 전 항상 흐뭇흐뭇 웃어요..정말 저의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독자님들은 다 내끄양 내가 다 가질끄양!!!!!!!!!!!>_< 이번편은 참 명수야...명수야..우현아..성열아
셋다 뭐야!!!!!!!!!!!!!!!!!!!!!!!!!!!!!!!!!!!!..성열이의 알수없는 마음까지..참..뭘까요 성열이의 알수없는 마음이란 나만알뀨>_<....뭐래요 저...
죄송해요 사랑해요...=_=...(ps . 브금 추천해주신 우리 독자님 감사해요!!!!!노래느므느므 조으다 내취향!!!>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