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어물남+초식남=이성열 |
* 건어물남 : 남성인데 직장에선 일도 잘하고 똑똑한 남자지만 퇴근하면 후줄근하고 머리도 안감도 맥주에 오징어를 즐기는 싱글 남성들을 뜻하는 말, 주말에도 피곤해서 잠만 자느라 연애 세포가 말라버려 건어물처럼 됐다고 해서 건어물남이라고 불린다. * 초식남: '풀만 뜯어먹고 살 것 같은 여린 남자'를 의미한다. 이쁘장하게 생기고 아껴주고 싶은 남자를 초식남이라고 부른다.
10.
아무도 없는 가게안에 성열이 자칫 부스스한 차림으로 가게쇼파에 앉았다. 고요한 정적만이 성열을 반길뿐이였다. 혼자 한숨을 내쉬며 지끈거리는 머리에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는데 성규가 성열의 앞에 자리했다.
"성규실장님?"
"이시간에 니가 왠일이야, 왜이렇게 또 오버해서 일찍왔데?"
"..그냥요, 이시간에 오면 누가 있나싶어서요..성규실장님이 있었네요 푸흐.."
"내가 있어서 싫어? 억지로 웃는거 다티나,"
"억지로 안웃었는데.."
"피곤해보인다 너, 상당히, 요즘 아프고 왜그래"
"..."
"무슨일있어? 살이 더 빠졌다 너,"
"..."
"야 이성열!!!!!"
"...네..?"
"안되겠다, 내방쇼파에 들어가서 자있어, 내가 왠만하면 그자린 안내주는데 자고있어, 회의할떄 깨울게"
"..안그래도.."
"내가 불편해, 니 지금 내말은 들려? 눈은 이미 반 감겨서 관자놀이만 만지고 있고 얼른가서 자고있어,"
"..."
"누가 출근시간 3시간전인 꼭두새벽부터 와서 이러고있냐, 안쓰럽다 가서 자"
"성열이 자, 내방에서 재우고있어"
"잉? 원래 늦는거면 이성열 아니였나요"
"오늘은 왠일인지 3시간전에 와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애가 완전죽으려고 하길래 재웠어"
"뭔일이래 또?"
"성열이는 오후타임으로 옮기자, 자 이제 개시하자!"
"..."
당연히 호원조차 표정이 좋지않았고, 명수와 우현은 물론이였다. 성열이 일찍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특히 저렇게 3시간 간격을 두고 일찍 왔다는건 정말 무슨일이 있음을 호원은 딱 직감했다. 우현에게 물어보려고 우현의 어깨를 잡으려는 찰나, 우현이 방향을 틀어 걸어가버리는 바람에 물어보지 못했다. 남은건 그옆에 힘없이 있는 명수뿐이여서 머리를 긁적이며 명수에게 다가갔다.
"몰라,"
"너는 오늘 왜이러냐? 요즘 분위기 왜이래? 축 쳐져서 일하기싫게"
"청소해야겠다,"
호원의 어깨를 툭치며 저만침 걸어가고 호원은 어이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다가 이내 주방에 있는 동우에게 쪼르르 달려갔다.
.
성열이 조용히 우현의 눈을 마주하다가 꺼낸말이였다. 우현은 풀린눈으로 안아달라는 성열의 말에 조용히 성열을 앉아세워 목을 끌어와 제품에 꼭 넣었다. 성열역시 아무말없이 우현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품안에 꼭 안겨있었다. 하지만 우현의 품은 역시 명수와는 달랐다. 우현은 넓직하고 좀 단단한 느낌이라면, 명수는 정말 성열하나 들어갈만한 좁고 무언가 편한느낌? 그런 느낌이였는데..새삼 명수를 떠올렸다.
"성열씨, 앞으로도 힘들면 나한테 기대요"
"우현씨..고마워요..고마운데"
"..."
"자꾸..왜자꾸 명수씨가 생각나죠?..왜죠?..왜 자꾸 생각하면 울고싶을까요 왜죠.."
성열은 우현의 품에안겨 또한번 울었다. 우현은 솔직히 기분이 별로 좋진않았다. 지금 제품에서 눈물을 쏟는 모든 이유가 명수때문이였기에, 그 순간 성열에게도 혼란이 왔다. 도대체 울지도않고, 그냥 평범하게 살아왔던 자신이 왜 한사람을 생각하면 눈물이나고 그러는지,
"성열씨,"
"..."
"그만 울어요 뚝해요 이제"
"..."
"내앞에서..김명수때문에 울지말라고요 좀.."
"..."
"지금 나 약올리는거죠 성열씨.."
"..."
"내가 성열씨 뻔히 좋아하는거 알면서 지금 나 놀리는거죠"
"...그건 아닌데..진짜 아닌데..흐읍.."
"난 지금 성열씨 눈물도 제대로 못닦아주겠어요,"
"..."
"김명수 때문에 우니까요, 나떄문에가 아니고 김명수때문에 우니까요"
"..."
"다들었어요, 명수한테, 질리고 힘들다고 했다면서요"
"..."
"왜 자꾸 옆에붙어있을생각만해요, 왜 자꾸.."
"나도 모르겠어요.."
"이제 내가 성열씨 옆에서 지켜줄 기회를 한번만 줘보면 안되요?"
"..."
"성열씨 내가 진짜 잘 지켜줄수있는데, 김명수보다 더더욱.."
"..."
"성열씨..이제 성열씨 아무생각말고 나한테 와서 기대면 안되요..?나랑..잘해볼생각 없냐구요.."
"..."
"모르겠지만, 나 성열씨 많이 좋아해요..나랑..아니 내옆에 있어줘요 성열씨."
정말 뜬금없는 순간에 뜬금없이 고백을 해버렸다. 이대로 성열을 보냈다간 왠지 명수에게 빼앗기는 기분이 들까봐 저도 모르게 입을 열어버렸다. 성열은 울다가 당황했는지 눈에 눈물이 고인채 우현을 뚫어지게 보았고, 우현은 작정한듯한 진지한 눈빛을 보냈다. 성열은 그러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생각해볼게요,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우현씨.."
"...언제든 줄게요, 꼭 얘기해줘요 기다릴게요.."
"당연히 얘기해야죠.."
"그대신, 나 피하지말아요, 내가 잘해줘도 피하지말라구요 성열씨,"
"나 안피했는데.."
"피한거 다보였거든요..?"
"흐흐.."
"웃지말아요 정드니까,"
손으로 성열의입을 막곤 우현이 한번 씨익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일어나라는 뜻이였다. 우현과 노닥거리는 사이 시간은 벌써 점심시간으로 지나갔고, 우현은 점심을 먹자며 성열을 일으키곤 무작위로 끌었다. 직원들이 테이블에 앉아있고, 우현은 잠시 명수의 위치를 훑다가 호원과 동우와 먹고 있는걸 보고나서야 다른 자리로 옮겨 성열을 앉혔다. 최대한 성열의 눈에 명수가 띄지않게 멀리 앉았다.
"성열씨 이제 오후타임이니까, 열심히 일할려면 밥먹어야죠!"
"먹어야죠, 근데 밥맛없는데.."
"그래도 먹어요, 성열씨 쓰러질거같아서 무서워요 자 먹어요,"
"..."
"안먹을꺼에요, 내가 먹여줘야먹을꺼에요?"
"아니요..먹을게요!"
"내가 한입만 먹여줄게요,"
"아니..아니아니에요.."
"떽! 자 아 해봐요,"
"푸흡..내가 성열씨를 왜때려요, 얼른 먹어요 맛있게 잘먹네,"
"..."
"안먹으면, 나 성열씨 진짜 덮쳐버릴꺼니까 먹어요 얼른,"
갑자기 숟가락질이 빨라지며 성열은 우걱우걱 먹었다. 정말 나랑 엮이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걸까, 새삼스레 저런 성열이 행동에 우현은 서운함을 느꼈다. 하지만 성열이 지금 맛있게 먹는걸 보니 조금 서운한 마음이 가라앉으려고 한다.
한편, 명수는 호원과 동우가 친하게 말을 섞으며 먹는 사이에 혼자 또 생각에 잠겨 밥을 먹었다. 그러다가 시계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는데 그순간 성열이 눈에 들어왔다. 하필 그 순간도 우현이 밥을 먹여주던 순간이었다. 이제 둘이 잘되려고 아에 작정을 했나, 명수의 웃음은 조금씁쓸했다. 밥을 먹는 순간순간에 왜 자꾸 그쪽으로 시선이 돌아가는지 행여나 성열과 시선이 마주칠까, 보던 눈빛도 거둔채 밥만 내려다보며 쳐다보고 싶은 마음을 애써 꾹 눌러 참았다.
"그니까 호원아!!내가 어제 영화보러가자고 했잖아!!너가 바쁘다고 거짓말쳤지!"
"내가 언제 거짓말쳤어? 진짜 바빴어!"
"내가 맨날 허구한날 영화보러가자니까 귀찮은 거였잖아! 너 왜 그여자랑 놀아나고 있던건데!"
"그여자가 붙은거야 나는 그냥 집에 가는길이였다고!!"
저 둘이 싸우는 말도 지겹다, 영화는 그냥 안보러간다고 하면 혼자가면되지, 몇시간째 명수의 귀를 울리며 싸워대는 호원과 동우때문에 명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밀어넣고 그들의 품에서 벗어났다. 왜 주위에서 자꾸 사랑싸움질인지 괜시리 짜증이 나서 옆칸 의자를 한번 밀어버렸다가, 성규에게 혼이 날까 다시 의자를 밀어넣었다.
.
명수의 앞엔 무려 세개나 되는 박스를 안고있는 한남자가 보였다. 곧 목소리를 듣고 누군지 알아차렸다. 또 성규가 성열에게 박스를 들라고 시킨게 분명했다. 몇명을 치고 다녔길래 저런 식으로 사과를 하고 다니는거야, 못마땅한 명수의 표정은 곧 바뀌고 성열의 품안에 쌓여져있는 박스 세개중 두개를 제 품에 들어올렸다. 그제서야 시선이 트이는 성열은 감사합니다 라고 말할려는 찰나 명수의 얼굴을 보고 살짝 표정이 굳어졌다.
"어디다가 가져다놓으면되,"
"네..?저기...창고실.."
"알았어,"
"뭐야,"
"어제..내가 했던 술주정은 미안해요, 소리지르고 때렸잖아요 내가.."
"그런거 별로 신경안썼는데 새삼스럽게 뭘그래, 맨날그러잖아"
"...명수씨.."
"..."
"명수씨 내가 아직도 질리고 힘들어요..?"
"..."
"대답이 없는걸 보니까..아직도 그렇구나,"
"..."
"명수씨, 나 우현씨한테 고백을 받았어요"
"...?"
"근데요..알고있는건 명수씨밖에 없어서..꼭 얘기하고싶었어요.."
"..."
"이걸 숨기면 거짓말이 되는거잖아요,그래도 우린 룸메이트고 숨김없는사이였으니까..."
이젠 우현이 작정한듯 밀고나가는 모습을 보아하니 명수의 머리가 텅 하고 비어지는 느낌과 함께 심장부근이 화끈거렸다. 아직 자신은 성열에게 좋다, 니가 좋아졌다는 한마디도 못했는데, 남우현은 벌써..잘해보자고 얘기까지 했다니, 새삼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명수씨는 허구한날 그랬잖아요..연애 좀 하라고..진짜 해볼까요.."
"..."
"사실 지금 명수씨한테 말하는 순간에도 떨려요, 물론 우현씨가..고백이라는걸 했을때는 더 당황스럽고 떨렸구요.."
"...그걸 왜 나한테 말하냐고요, 성열씨가 꼴리는대로 하면 되잖아요,"
"난 명수씨를 굉장히 많이 믿고 따랐으니까요, 명수씨 말은 믿음직 하니까.."
"..."
"근데 그것보다..자꾸 이상하게 명수씨가 걸려요, 그냥요, 계속, 명수씨를 보면요 울고싶고 그래요, 왜그러죠 나?"
"..."
"여김없이 우현씨 보고 안아달라고 했을때도 명수씨랑 너무 달라서, 명수씨를 자꾸 찾게되요.."
"..."
"명수씨가..날 이렇게 만들었잖아요..이렇게 길들여놓고..자꾸 그렇게 질린다고 하고 나한테 쌀쌀맞게 구니...까.."
성열이 말끝을 흐리며 또 고개를 푹 숙인다, 성열이 고개를 숙인다는 의미는 곧 나 울어요, 라고 말하는거와 같았다. 명수는 성열의 말을 듣고 잠시 주춤하다가, 이내 우는 모습을 그냥 등지고 갈수는 없어 머리를 긁적이며 손을 뻗어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저렇게 어깨를 움츠리며 떨고 있을때마다 안아주고 싶은 욕구가 막 솟았는데, 지금도 안아주고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결국 제 욕구를 참지 못하고 명수는 움츠린 성열의 어깨를 꽉 안아 자신의 품안에 넣었다. 성열도 기다렸다는듯 애처럼 명수의 허리를 꽉 안아 놔주지 않고 그대로 품안에서 엉엉 울었다. 명수는 그저 성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울지말라고 조용히 얘기해줄뿐이였다.
"..."
"내가 알던..김명수로 돌아오라고..흐어어엉..."
집안에서만 볼수있었던 성열의 모습이 나타났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라, 명수는 저도 모르게 살짝 미소를 지었다가 이내 다시 미소를 풀었다. 꼭 저렇게 애처럼 징징대며 울때 안아주면 명수씨가 화풀었다!!라며 환하게 웃던 성열인데, 명수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번부터 그래왔지만, 자신이 성열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 기억하는걸 보고 신기했지만 한숨이 나왔다. 언제부터, 저 자신도 성열에게 길들여져있었는가, 사람정이라는게 참 무섭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울지마, 그만 울어, 이성열씨 이러고 우는거 밖에서 다듣는다,"
"...흐읍.."
"뚝해 얼른, 이성열 뚝,"
"뚝..!"
"..화푼거에요?..내가 알던 김명수로 돌아온거에요..?"
"아 몰라요, 눈물닦고 나와요,"
명수는 성열에게 등을 보인채 창고문을 열고 나왔다. 명수의 입가엔 웃음이 가득했고, 성열은 아직 명수랑 풀린건가, 안풀린건가 홀로 고민을 하며 옷 소매로 눈물을 벅벅 닦았다. 한 순간, 명수가 자신을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어준걸 기억하며 성열은 얼굴이 약간 화끈해지며 웃을듯 말듯한 미소가 번졌다.
|
안녕하세요 그대들!!!!!!!자정에 제가 왔어요!!!!푸합..
이거 쓰는데 또 2시간동안 또 저는 헤메였네요..ZZ.....괜찬항요 그대들을 위해서라면!!!!!
브금그대 노래 너무좋아요>ㅇ<...고마워요!!!!!!!!!!!!!!!!!!!!!!!!!!!!!!!!...
오늘은 알바떄문에 상당히 힘들었어요..흡...다썻으니까 이제 자야겠어요..ㅠ_ㅠ...
매번 댓글써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알림창에 댓글써졋다고 하면 얼마나 그렇게 기쁜지!!!!!!!!!!!!!
역시 우리 그대들 짱이에여♡.♡ 오늘은 드콘하는 날이였죠..?...네..성열이는 뮤비찍다가 붕대를 했구요
ㅠ^^^^^^^^^^^^^^^^ㅠ엉엉!!!!!!!!!!!!!!!!!!!!!!!!!!!!!!!!!!!!!!!!!!!!!!!!!엄청 슬퍼요!!!!!!!!!!!..근데 알아요?
하트할때 명수가 성열이 팔에 자기팔닿을까봐 배려해준..그 짤을요..푸흡....좋더군요...흡..힙...
조만간 붕대씬도 넣어볼까요~0~..뭔가 망상돋고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