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암호닉 신청자 명단입니다♥ 낯선이/ *총 암호닉 신청자 명단입니다♥ 낯선이/규야/종따이/종대징어행쇼/에이드/사디/팔찌/낭만 팬더/하앵이/개구리/박듀/다람쥐/농구공/유조/원주민♥ * 아...드디어 12화 썼어요ㅠㅠㅠㅠㅠㅠ눈 빠질거 같아요ㅠㅠㅠㅠㅠ제가 작업하는 속도가 매우 느려서 혹시나 오늘 새벽 안에 못 올리면 어쩌나 했는데ㅠㅠㅠ올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걱정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또 많이많이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여러분 알라뷰♥♥♥♥♥13화는 오늘 밤 11시에 올라옵니다!! (이번화는 다른 화보다 적은 것 같아서 5포인트 낮췄어요ㅋㅋㅋㅋㅋㅋㅋ이건 비밀?) [이전 이야기 : 세상에. 나 지금 데이트 신청 받은 거 맞니.]
나는 이 문자를 받고 순간 잘못 읽은 줄 알았음. 그렇잖아? 나한테 지금 데이트 신청을? 말도 안돼는 일이잖아. 에베베베. 정신차려, 닝겐아. 그러나 액정화면에 뜬 문자는 진짜 한글 그대로의 현실이었음. 아...말도 안돼... 나는 꽤 오랫동안 답장을 보내지 못했음. 여기에 답장을 어떻게 해ㅠㅠ내가 이 문자에 답장을 어떻게 해ㅠㅠㅠ이건 꿈이야ㅠㅠ아니야, 이건 현실이야ㅠㅠ이건 꿈이라니까ㅠㅠ아니라코!! 이건 현실이라코!! 결국 내가 벽에 머리를 박고 아픔을 느껴서야 이 문자가 현실임을 알았음. 그 뒤, 나징은 침을 삼키며 답장을 보내려고 자판을 두드렸음. 근데 내가 진짜 떨렸는 지 계속 오타만 남발함. 나징 속으로 기쁨의 오열을 하면서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음. 나 이대로 천국 갈래ㅠㅠ천국 갈거야ㅠㅠ한참을 내적댄스를 추다가 나징 쉼호흡 한번 하고 다시 답장을 써내려갔음. 최대한 안 기쁜 척. 이런 일은 일상인 척. 겉으로 기쁨을 나타내려 하지 않으려 나징은 다 쓴 답장을 오분동안이나 확인했음. 그리고 전송 버튼을 눌렀음. [영화 보는 거로 괜찮으시겠어요?] 그리고 역시나 문자는 칼답이었음. [당연히 괜찮아요ㅋㅋㅋ그럼 영화는 나중에 보고 일단 내일 새벽에 봬요ㅎㅎ] 근데 갑자기 나징에게 현타가 왔음. 나는 무척 긴장하고 설레면서, 엄청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문자를 보냈는 데 너무 쉽게 답장이 오니까 갑자기 맥이 탁 풀렸음. 정신이 멍해지면서 현실이 인식 되기 시작했음. 나는 종대의 답장에 설레고 안 믿겨지고 긴 시간을 고민하면서 보낸 문자인데 종대에게서는 휙 하고 답장이 오니까 뭐랄까, 연예인과 일반인의 갭이 느껴지는 듯 했음. 나징은 그대로 핸드폰의 화면을 꺼버리고 돌아누워 새하얀 내 방의 벽을 바라봤음. 사실 종대가 잘못한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징은 그냥 갑자기 종대가 미워졌음. 넌 왜 연예인이니...한번 현타가 오니까 이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음. 그리고 나징 그대로 잠들었음. 다음날 나징은 늦게 일어났음.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해 보니 시계 바늘이 11시를 가리키고 있었음. 나징은 느리적 거리며 일어나 대충 씻고 밥 먹으러 거실로 나갔음. 티비 화면 위에 엄마 아빠는 골프 치러 나간다 라고 써 있는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었음. 오빠는 방에 없는 걸 보니 공부하러 도서관에 간 듯 했음. 그럼 이 집에 남은 건 나뿐인가. 나는 밍기적 대는 걸음으로 냉장고로 가 오렌지 주스와 베이글 한쪽을 꺼내 들고 거실로 와 티비를 켰음. 티비에서는 어느 일요일이 그렇듯 재미없는 프로그램만 잔뜩 하고 있었음. 나징은 의미없는 티비 채널 돌리기만 반복하다가 m모 본부에서 나오는 엑소의 으르렁 뮤직 비디오를 봤음. 나도 모르게 멈칫하며 그 채널에서 리모콘을 내려 놓았음. 와. 진짜 쟤네가 엑소가 맞구나. 한참을 별 생각 없이 뮤직 비디오를 보던 나징의 머릿속에 퍼뜩 떠오른 오늘 새벽의 일이 있었음. 종대 문자!!흠. 맞아. 새벽에 나 종대랑 문자하다가 잠들...?...!!! 나징은 마시던 주스 잔을 내려놓고 방으로 달려가 핸드폰을 확인했음. 역시나 핸드폰의 액정 화면에 문자 1통이라고 찍혀 있었음. 나징은 설마 종대겠어. 얘가 어떻게 보면 씹힌 건데 설마...그리고 나징은 문자를 보고 믿기지가 않았다고 한다ㅇㅅㅇ [자요? 헐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ㅎㅎ징씨도 잘 자요! 좋은 꿈 꿔요ㅎㅎ] 이게 뭐람. 지금 종대가 나한테 문자를 한통 더 보내다니. 이게 뭐시여, 도대체. 나징은 자책했음. 내가 도대체 무슨 귀한 몸이시라고 현타가 와서 종대의 문자를 씹다니ㅠㅠㅠ난 나가 죽어야해ㅠㅠ나징은 한참 자책하다가 이번엔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음. 엉엉ㅠㅠ지금 종대가 나한테 문자해줬어ㅠㅠ종대는 천사야ㅠㅠ천사라고ㅠㅠ그렇게 나징은 삼십분 동안 자책과 감격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함ㅋㅋㅋㅋ 그래도 어쨌거나 답장은 보내 주는 게 예의인 것 같아서 나징은 문자를 보내는 창을 클릭했음. 그런데 문제는 온지 열시간도 더 지난 문자에 뭐라고 답장해야 하냐는 거임. 나징은 또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음. 종대씨 덕분에 잘 잔것 같아요. 아니야. 내가 무슨 종대랑 썸타는 것도 아니고. 그럼 종대씨도 잘 잤어요? 으엑. 느끼해. 아 뭐라고 보내... 한 십오분간 고민하던 나징은 그냥 아주아주 평범한 문자를 써내려갔음. 그리고 전송 버튼을 눌렀음. [죄송해요. 깜빡 잠 들었어요.] ...너무 삭막하게 보냈나. 나징은 이미 떠난 문자를 가지고도 고민했음. 근데 문자를 보낸지 일분도 채 되지 않아 바로 답장이 왔음. [아녜요! 그러셨을 것 같았어요! 잘 잤어요?] 뭐야, 얘. 뭔데 이렇게 빨리 답장 보냄? 어쨌든 나징은 답장을 했음. [잘 잤어요ㅎㅎ점심은 드셨어요?] [지금 먹고 있어요! 짠!] 문자를 읽고 있는 데 갑자기 종대와 타오의 얼굴이 사진으로 떴음. 둘이 사이좋게 피자를 먹고 있는 셀카 사진이었음. 응? 뭐야. 지금 나한테 피자 먹는 다고 자랑하는 거야? 그때 문자가 한통 더 왔음. [엑소 엠 멤버들이랑 같이 있는 데 오늘 점심은 피자 먹기로 했어요ㅋㅋㅋㅋ] 종대의 해맑은 목소리가 옆에서 바로 들리는 듯 했음. 나징은 흐뭇하게 웃으며 맛있어 보인다고 답장해줬음. 근데 문자 보내고 나서 바로 전화가 왔음. 모르는 전화 번호였음. 일단 나징은 전화를 받았는 데 헐ㅋㅋㅋ받자마자 타오의 비명 소리가 들림. "피자 달라커!! 나도 머코 시따코!! 루거!!" "노노. 슝마오는 이런고 먹으묜 안돼. 노노." "팔리 내노라코!! 약 올리지 마라커!! 판판. 루거가 내커 피자 빼써 가써!!" 이게 무슨ㅋㅋㅋ 한참 듣고 있으니 루한이 타오 피자 뺏어서 안 주는 것 같았음ㅋㅋㅋ 얘네는 숙소에서 이러고 노나봐ㅋㅋㅋ "야, 타오. 나하테 형! 이라고 부르라니카?" "내카 그래숴 루거라커 부르잔하!!" "루거 말고 형!" 루한과 타오는 꽤 오랫동안 티격태격했음. 나징은 이걸 끊어야 해, 말아야 해 고민하다가 조그맣게 여보세요? 라고 말했음. "오? 타오. 너커 핸드펀 전화 온고 가튼데?" 내 목소리를 들은건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고 바로 씽이의 해맑은 목소리가 들렸음. 핸드폰을 타오한테 건네주는 것인지 바스락 대다가 타오의 경악하는 소리가 들렸음. "누카 내 핸드펀으러 톤화해쒀!!!" "그럼 받아아." "큰데 누쿤지 타오 모르는 싸람이야!!" "받아서 말을 해봐. 그럼 되잖아." 옆에서 민석이가 타오의 정신없는 행동을 단번에 가라앉히는 듯 했음. 어쨌든 타오는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여보세요 라면서 전화를 받았음. "누구세여? 혹시 저 아세혀?" "아, 저 징인데요." 그리고 그 길로 전화는 끊겼음. 왜냐고? 내 핸드폰 배터리가 나감ㅋㅋㅋㅋㅋㅋ망할ㅋㅋㅋㅋㅋ도움이 안됔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징은 방으로 후다닥 달려가서 충전기에 핸드폰을 연결했음. 그리고 전화는 커녕 문자도 다시 오지 않았다고 한다ㅇㅅㅇ...ㅠㅠㅠㅠㅠ 타오는 전화가 잘못 걸린 것이라고 생각한건지 끊어진 전화로 끝이었음. 나징은 내가 먼저 문자를 보내야 하나 고민하다가 타오랑은 그렇게 친분이 있는 사이도 아닌 것 같아소 그냥 관뒀음. 그리고 일요일의 잉여로움을 만끽하다가 드디어 종대를 만나기로 한 새벽 한시가 가까워졌음. 한참 뒹굴거리다 보니 시간은 벌써 열두시가 넘어가고 있었음. 나징은 부랴부랴 준비하고 집에서 슬그머니 나왔음. 엄마 아빠 깨면 안되니까ㅎㅎ마침 우리 층에 서있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일층까지 내려왔음. 띵동-.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음. 근데 눈 앞에는 폐인과 흡사한 오빠가 서있었음. 나징은 내릴 생각도 못하고 그대로 멈춰서 오빠를 쳐다 봤고 오빠도 한참 나를 쳐다봤음. "뭐냐? 너 어디가냐?" "아...그게 잠깐 나갔다 올게. 금방 와." "...지랄. 이 시간에 어딜가. 편의점 가냐?" "어? 어, 그게. 응. 나 잠깐 편의점 좀 갈게." 내가 당황하면서 말하니까 오빠의 눈이 매섭게 변했음. 여기다가 사실대로 종대 만나러 간다고 하면 맞아 죽겠지. "같이가. 위험해." 오빠는 하품을 한번 하더니 몸을 돌려 먼저 아파트의 현관으로 나섰음. 나징은 후다닥 달려가 오빠의 앞을 가로막았음. 오빠가 이건 뭐야. 라는 눈빛으로 날 내려다 봤음. "나 혼자 가도 돼. 이 앞에 잠깐 나가는 건데 뭐. 오빠 먹고 싶은 거 있어? 내가 사다줄게." 그러나 오빠는 꺼져. 라며 날 옆으로 밀치고 긴 다리를 휘저으며 현관 밖으로 나갔음. 아, 망했어. 저 눈치 없는 것. 결국 나징은 오빠를 쫄래쫄래 따라가 사실대로 불었음. "종대...씨 만나러 가." 그리고 오빠는 역시나 걸음을 멈추고 뭔 소리냐는 듯 날 내려다 봤음. "오빠 옷 받으러 가는 거야. 한시에 한강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어." "...둘이 사귀냐?" 시작됐다. 망할 놈의 망상. 나징은 한숨을 푹 내쉬며 연애는 무슨 얼어죽을이라고 말하려 했는 데 오빠가 갑자기 소리를 빽 질렀음. "너 김종대랑 사겨?!!" "아니, 무슨 개소" "야, 안돼!!!!!! 절대 안돼!!!!!" "안 사" "너 연예인, 그것도 민석이 동료랑 연애 하지마라!!! 안돼!!!! 못가!!!" 오빠는 결사반대를 온 몸으로 내 뿜으며 날 집으로 이끌라고 함. "뭔 소리야!! 안 사겨!! 오빠 옷 받으러 가는 거라고!!" 나징은 필사적으로 안 끌려 가려고 버티고 서있었음. 그랬더니 오빠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날 째려봤음. "진짜야. 오빠 옷만 받으러 가는 거야. 못 믿겠음" "같이 가야지. 그치?" 아...저 얄미운 주둥아리.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부여 잡고 이 세상의 모든 넌씨눈을 뛰어넘는 눈치없는 오빠에게 박수를 보냈음. 어쨌든 오빠가 같이 감으로서 득이 되는 것은 딱 한가지가 있었음. 공짜 기사를 부릴 수 있다는 거임. 나징은 의심이 많은 오빠 덕에 한강까지 아주 편하게 차 타고 가서 종대를 기다리는 여유도 가졌음. 근데 얘네는 한시 넘었는 데 왜 이렇게 안와. 슈스라고 티내는 건가. 나징은 전에 엑소를 처음 만났던 그 농구장의 스탠드에 앉아서 오매불망 종대를 기다렸음. 그때 저 멀리서 실루엣만 보기에도 시끄러운 남자 네명이 다가왔음. 네명? 종대가 다른 멤버들까지 데리고 왔나? 나징은 자세히 보려고 눈을 찡그렸음. 그런데 나징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을 기어오는 무언가 였음. 자세히 보니...어? ...강아지?? 왠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