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Down 17
부제: 선배님
#이것_저것_배우는_중
사무팀은 주로 보고서를 만든다.
인터넷 상담은 말을 예쁘고 바르게 하는 원우씨가 하고
그 외는 원우씨가 넘긴 의뢰를 넘겨 받아 보고서를 만든다.
여태껏 나는 잡일 담당이었다.
사내 게시판에 게시된 지 일주일 이상 된 것들 폐기 하는 거나
보고서 시간별로 파일 철 해놓는 거 등등.
그런 내가 처음으로 보고서를 만들게 되었다.
옆자리 원우씨가 의자를 쭉 밀고 나에게 와 이것저것 알려주었다.
"보고서 틀은 제가 톡으로 보내드렸어요. 일단 톡에 들어가서 다운 받아 보세요."
원우씨는 보고서틀 파일을 열더니 조근조근 설명을 해주셨다.
"최종안은 이지훈이 다 만드니까 간단하게 적으면 돼요. 오타도 상관없어요. 이지훈만 화날 뿐이니까."
그럼 상관 있는 거 아니에요?
아니나 다를까 지훈씨가 자기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제발 오타만이라도 고쳐주자. 지금도 봐. 이게 보고서야?"
"봤죠? 저거만 넘기면 되니까 그냥 넘겨주면 돼요. 아, 오타는 내도 되는데 기본적인 거는 틀리면 안돼요."
"기본 적인 거요?"
"여기 빨갛게 테두리 된 부분, 그니까 날짜나 장소, 시간, 연락처는 적어도 3번 정도 확인해야 돼요."
"네. "
키보드 밑에 깔아놓았던 A4 용지에 '기본적인 거 지키기'라고 적어놨다.
이래야 절대 안 까먹어.
#칭찬은_고래를_춤추게_한다
우린 비교적 월차가 자유로웠다.
월차라서 다음 달로 넘어가게 되면 없어지니까 내일 꼭 쉬라는 지훈씨의 말에 일단은 알겠다고 했다.
근데, 오늘 일이 너무 많은데...
내일 못 쉬겠네.
명호씨가 내 앞으로 지나가며 물었다.
"어.. 해봐야죠. 야근 좀 하면 끝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금방 끝낼 것 같던데. 보니까 손 엄청 빠르시더라고요."
"아... 감사합니다."
"내일 무조건 쉰다는 생각으로 열일하세요. 이거 하나 정도는 제가 해줄게요."
보고서 하나를 들고 가는 명호씨의 뒷모습에서 후광이 비췄다.
명호씨... 난 진짜 여기 노예계약 할 거야.
#야근_싫어_선배는_좋아
오늘 역대급으로 의뢰가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야근 중이다.
"하필 이러네요. 그래도 내일 쉬시니까 괜찮죠?"
"네... 물론이죠."
원우씨와 야근을 하니 너무 기쁘네요.
"아... 익숙하지 않아서인가 다른 분들 1시간이면 다 하시는데 전 2시간이 걸리니까.."
"그건 처음이니까 당연하죠. 처음치고는 빠르게 한 거예요. 저도 기본 2시간이었어요."
"위안이 되네요. 더 열심히 해볼게요."
나를 빤히 보던 원우씨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아... 또... 가시나보네.
"안녕히가세요. 낼 모레 봬요.."
"응? 나 가는 거 아닌데. 00씨도 정리해요. 나머지는 내일 내가 할게요."
"네? 아뇨, 아뇨. 그렇게까지 민폐가 되긴 싫어요. 괜찮습니다."
"지금 가도 빠듯해서 그래요. 진짜 맛집 예약해뒀는데, 같이 가시죠."
"예?"
"혼밥 싫어서 그래요. 가요."
역시, 원우씨는 멋진 선배다.
#꿈#평화
정신없는 꿈이 싫다는 나의 말에
정한씨는 대체로 가벼운 분위기의 꿈을 만들어줬다.
오늘의 꿈은
하늘색과 분혹색이 섞여있는 하늘에
커다란 초승달, 반짝이는 별들이 가득한 배경이었다.
"와, 이쁘다."
"그치? 오늘 인터넷에 찾아봤어. 검색어, 몽환."
"...노력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뭐라고..."
"대단한 능력도 있잖아. 넌 그 누구보다 소중해. 너무 자신을 낮추지 마."
"아..."
아...
첫 만남은 거지 같았어도
사실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여기서 갑자기 원우 얘기 나와서 미안한데 호두야, 왜 원우랑은 밥 같이 먹어? 나랑도 내일 먹겠다고? 그래!"
그냥 이상한 사람이야. 확실해.
***
갸아아아악
home home home home
너어어어어무 좋네요. 진짜.
내가 이래서 세봉이에 인생을 걸었습니다8ㅁ8
울 애들 리즈 대 폭발아니에요?
이건 뭐 빅뱅 이후 최고의 폭발 수준이에요.
너무 예쁜데. 말이 안되게 예쁜데.
동네 사람들 세봉이 하세요8ㅁ8
내일 브금은 Good to Me 갑니다.
암호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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