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CherryBaby : 세상에서 가장 예쁜 너에게.
Written by. 베브
BGM : 블락비 - 보기 드문 여자
사람이 그렇게 매력있음 못써요
정도껏 하세요
예쁜 건 넌데 왜 내가 피곤한 거죠
You're not an ordinary girl
보기 드문 여자인걸
#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대체 눈을 어디다 둬야 될 지
☆★☆★☆★ 그러니까, 내 말 뜻은. 포옹이 뽀뽀가 되고 뽀뽀가 키스로 발전한다고 해서 천지가 개벽하거나 우리가 갑자기 죽을 듯이 서먹해지는 건 아니었단 거다. 몸이 가까워지면 마음도 가까워진다,는 말이 정말 맞기는 했던 모양이다. 무언가 서로에 대해 세상에서 제일 잘 알게 된 기분이 들면서, 오히려 믿음이 커졌다. 그 느낌을 곱씹고 그럴 여유는 없었지만, 충분히 그것은 내겐 기분 좋은 기억이었다. 그 날 표혜미한테 너무 흥분하면서 말하는 바람에 혜미가 날 완전 바퀴벌레 보듯 하긴 했지만, 어쨌든. 방학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안 그래도 방학이 3주 밖에 안 되는데, 일주일 놀다 오니 바로 학교 보충 수업이 줄을 이었다. 학교에 가서 하루 종일 수업을 듣고, 정리하고, 집에 오면서 그걸 다시 읽고 외웠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머리를 틀어묶고 수학 문제를 풀고 오답노트를 정리했다. 찬열이는 꿈을 정했다며 코피가 팡팡 터지게 공부를 하는 중이었다.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내 생각엔 엄청나게 힘든 것에 도전하는 것 같았다. 안그래도 전교권에서 널을 뛰는 애가 죽자고 달려드니 나는 같이 놀자고 꼬드길 수도 없었다. 결국 내 결정은 학교 도서실에서 같이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진리랑 수정이는 아주아주 바빠졌다. 데뷔가 임박했다며 핸드폰도 압수당했고, 학교에도 아주 드물게 한두 시간 정도 있다 갔다. 인터넷에는 벌써 'SM 새로운 걸그룹… 제2의 소녀시대?' 하는 기사가 떠돌았고, 진리와 수정이의 이름이 언급됐다. 나랑 혜미는 그 기사들을 보면서 신기해 했다. 그 빙구 같던 애들이 이렇게 도발적으로? 혜미는 자기 엄마랑 이틀 내내 울고불고 싸우더니 결국 뷰티 아카데미를 끊었다. 거기서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여러가지 팁들을 배우고 실습을 주로 한다고 했다. 당연히 예전보다 더 센 화장을 하고 다닐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화장을 요만큼도 하지 않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얼굴 조온-나 아파. 화장독 오를 것 같아. 맨날 바르고 지우고…." 가서 자기 얼굴에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하다 보니 얼굴이 너무 건조하고 따가워서 그렇다고 했다. 나는 혜미가 묶어준 머리를 다시 만지작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종대는 혜미의 뷰티 아카데미 옆에 있는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었다. 둘이 맨날 같이 만나서 집 오고… 둘은 아주 꿀 떨어지는 일상을 살고 있었다. 모두가 나 빼고, 꿈을 찾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그러다 보니 벌써 개학이었고, 아직도 펄펄 끓어오르는 날씨 탓에 짜증이 머리 끝까지 솟구쳤다. 얼마전에 혜미의 손에 의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앞머리를 넘겼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아서 오늘은 무려 올빽이었다.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고 핀으로 앞머리를 비스듬히 넘기고 교복을 찾아 헤맸다. 어째어째 교복을 찾아서 엄마한테 좀 다려달라고 하고 가방을 끌어다 문 앞에 바쁘게 갖다놨다. 그리고 빨리 교복을 입었는데, 하복 블라우스는 왜 작아진 기분이 드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엄마가 빨래를 잘못 한 것이라며 애써 위로를 하고 집을 나섰다. - 학교에 가도 혜미는 다른 반이고, 메일 같이 있던 수정이와 진리가 없으니 좀 외로웠다. 그나마 찬열이마저 요즘 앉아서 공부만 하는 탓에 혼자 뻘쭘하게 앉아있으려니 민망했다. 결국 7교시 쉬는 시간 때, 나의 멘탈은 산산조각났다. 괜히 시무룩해져 머리를 풀어헤치고 얼굴 위로 덮어 얼굴을 가렸다. 요만큼도 의미 없는 행동이었지만, 사실 이럴 때일수록 어떻게든 숨고 싶은 게 내 속마음이었나 보다. "왜 그래?" "흐엉…." "어?"
찬열이는 특유의 그 표정, 눈을 동그랗게 뜬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저거 김종대한테 통수 맞았을 때 나오는 표정인데. 갑자기 애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처녀귀신 코스프레를 해서 놀랐나보다. "심심해." "쉬는 시간 몇 분 남았어?" "몰라. 한 5분?" 찬열이는 문제집을 덮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두 팔을 쭉 뻗어 찬열이한테 일으켜달라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자 찬열이는 미묘하게 웃으면서 팔을 잡고 잡아당겼다. "애기야?" "힘들어…" "뭐했다고." "너 공부할 동안 나도 공부하고…" "그리고?" "…공부했어." 손을 꼭 잡고 아이들이 없는 북쪽 복도를 걸어다녔다. 단색 반스가 복도 바닥에 부딪혀서 딱딱한 소리를 냈다. 찬열이랑 커플 신발. 애초에 차원이 다른 사이즈 차이였지만, 오늘따라 찬열이 발이 더 커 보이는 것 같았다. "어제, 우리 엄마가 그러는 거야. 루한 브로마이드 막 나노단위로 찢으면서…" "응." "나보고 바람 필 거면 호적 파 줄 테니까 엑소랑 결혼하라고 막." "바람?" "어… 응." 바람, 이라 함은. 애인이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는 게 아닌가. 난 얼결에 '네가 내 냠자친구야!' 라고 고백한 꼴이 되었다. 그걸 또 귀신 같이 찾아낸 게, 정말이지. 나는 애써 뻔뻔한 척 대답했지만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건 숨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징어야. 너 혹시 엄마한테 데리러 오라고 할 수 있어?" "어? 몰라. 우리 엄마 오늘 일찍 들어왔나?" "사실 내가 이번 주부터 독서실을 가야 돼서, 같이 못 갈 것 같은데." "그래?" 마음 같아서는 독서실을 같이 다니고 싶은데, 나한테 말을 안 했던 걸 보니 그냥 혼자 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 나는 괜히 찡찡대지 않으려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내가 독서실 가 봤자, 자는 것 외에 뭘 더 하겠어? "진짜 미안." "에? 네가 왜?" "그냥, 너 혼자 가게 해서." "네가 왜 미안해! 나 친구 많아. 같이 가면 돼!" 정말 미안해하는 눈치라, 일부러 거짓말도 좀 하고 한 번도 안 부려본 애교도 부려봤다. "우리 서방님께서 나 먹여살리려고 그런 거 아니야. 그치?" 어어… 이거 드림하이에서 지연 말투 같은데. 내가 방금의 내 말을 리뷰할 동안, 찬열이는 귀여워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봤다. 나는 찬열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까치발을 한껏 든 채 공기뽀뽀를 했다. 그러니까, 공중에다가 혼자 쪽, 하는 소리를 냈단 소리였다. "누가 이렇게 귀여우래. 응?" "야 오글거려 그런 말 하지마." "우리 벌써 결혼한 거야?" 찬열이가 순식간에 내 허리를 잡아 안고 나를 아기 얼르듯 같이 빙글 돌았다. 나는 내려달라고 팔을 몇 번 치고, 바닥에 내려와서 대화를 이었다. "나중에 나랑 할 거 아니야?" "당연히 너랑 해야지." "그치? 어차피 나만한 애 찾기도 힘드니까 애시당초 포기하는 게 빨라." "알겠습니다, 그 때까지 열심히 일해서 손에 물 안 묻히고 살게 할게요." 어디서 나온 말인지도 모를, 오글거리는 말들을 팡팡 던진 후에 배시시 웃었다. 그러자 찬열이가 내 머리를 다시 쓰다듬어 주었다. "여기 떴어." "아, 묶었다 풀어서." "내가 묶어줄래. 끈 줘." 뒤에서 무언가 엉성한 손길이 애매하게 머리카락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찬열이를 끌고 복도 층계참의 거울 앞에서 차분히 기다렸다. "다 됐다." " "…잘했네." 이건 무슨, 사극에서 고문 받다 끌려온 죄수 머리였다. 아니면 머리를 느슨하게 묶고 자다 일어난 머리? 나는 애써 칭찬 하나를 던져주고 교실로 가자고 말한 뒤 몰래 보수공사를 좀 했다. 그런데, 저 앞에서는 담임 선생님이 내 이름을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다. 나는 대체 내가 뭘 잘못했을까 생각하다가, 찬열이의 손을 꼭 붙잡고 선생님을 불렀다. "쌤! 왜요!" "왔니? 다음 시간 뭐야?" "어… 음악이요." "선생님이 음악 선생님한테 말씀 드릴 테니 너는 나 따라와." "네?" "쉬는 시간 다 끝나 간다. 얼른."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일단 찬열이를 안에 넣어두고 선생님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익숙한 교무실 복도를 걸어가는 내 발자국 소리가 유난히 컸다. 타닥, 타다닥. ☆★☆★☆★ 베브입니다. ㅈㅓ는 제가 여행가는 곳이 인터넷이 안 될 줄은 멀라ㅆㅓ여 그러니까 되기는 되는데 이게 사람 짜증나서 어떻게 쓰란 간지 지금은 모티구여 저는 모티로 글을 쓰고 있읍니다 그래서 색깔 이런 걸 못 넣었지여ㅠㅠㅠ 오늘따라 엄청나게 짧구 오그리토그리한 멘트 다량 출연이죠? ㅎㅎ... 미안해요 여러분 나는 고딩연애가 넘 어려워 아마 저런 분위기는 마지막일 거니까…☆★ 날 욕하지 말아요 다음 화부터는 현재까지의 방식 (에피소드 형식)이 아닌 서사식으로 묘사됩니당. 지금도 서사가 있기는 했지마는… 넹. 챕터를 나눌 수 있다면 아마 다음 화가 챕터 1의 끝일 거에요. 현실적으로 이제 다들 공부할 때니까 좀 타임워프를 탈 예정이라…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사랑햇♥♥
//// 암호닉 ////
소문 / 푸우곰 / 비타민 / 망고 / 준짱맨 / 챠밍 / 홈마 / 눈두덩 / 러팝 / 판다 / 지안 / 이리오세훈 / 길라잡이 / 호두
/ 심장 / 비회원앙대여 / 빛 / 여름 / 솜사탕 / 연 / 위아원 / 소금 / 콩알 / 긴가민가 / 헤운 / 젤컹젤컹 / 하루 / 애니 / 앰브로시아
/ 씽씽카 / 두부콩 / 테라피 / 배터리 / 보라색 / 사과나무 / 투열 / 콩나물 / 군만두 / 윤아얌 / 잇치 / 원주민 / 피글렛 / 체리 / 푸딩
열이 / 모찌 / 기린뿡뿡이 / 일반의약품 / 마름달
신청 : [암호닉]과 같은 양식. ex) [베브]
가장 최신 편에서 신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