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모리 - Mr. Wonderful
# 마지막 이야기.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네 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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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내 책상에 앉아 나를 등지고 무언가 복잡한 수식을 푸는 찬열이를 어깨너머로 쳐다봤다.
나는 침대에 엎드려서 쇼핑몰로 옷을 보고 있었는데 이 쯤 되니 눈도 슬슬 아려오고, 그냥 노트북을 닫아버렸다.
나는 지금 늘어난 티셔츠에 트레이닝 바지, 그리고 알이 이만큼 두꺼운 안경을 끼고 심지어 앞머리는 사과머리였다.
혼자 있을 때랑 유일하게 다른 점은 속옷을 입었다는 정도? 찬열이는 이제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오빠는 이번 추석 때 엄마랑 둘이서 여행을 간다고 했다. 나는?! 애타게 외치자 남자친구랑 놀라며 매정하게 뿌리치고.
그래서 둘이 지금 오클랜드로 놀러가서 나한테 바다 사진 그런 걸 보내는 중이었다.
그러고보니 내일모레가 추석인데. 찬열이도 어디 가지 않을까? 쟤도 어디 가면 나 진짜 혼자 있는 건데…
"추석인데 뭐 할 거야?"
"공부… 공부해야지."
"지겹지도 않아?"
"너는 어디 가?"
"…나도 아무 데도 안 가지."
"거봐. 우리 엄마아빠 두 분이서 여행가셨어."
"야. 너랑 나랑 역시 통하나봐!"
"왜. 너도 버림받았어?"
"응. 오빠랑 엄마랑 지금 놀러갔어. 나도 못 가 본 데로. 오클랜드!"
"우리 누나는 추석 때도 일한다고 나한테 욕 한 바가지 퍼부었어."
"세상에… 유라 언니 착취당해?"
찬열이가 벌떡 일어나서 풍덩 몸을 침대에 빠뜨렸다.
이쿠. 나는 그 반동으로 한 번 침대에서 튀어 벽에 찰싹 붙었다.
"뭐 보고 있었어?"
"그냥, 옷."
"맨날 옷 보잖아. 그거 볼 때마다 사는 거야?"
"아니. 그냥 예쁜 거 보는 거야."
"눈 아프잖아."
"너는 몰라. 그냥 장바구니에 담기만 해도 이미 내 것이 된 것 같은 기분."
노트북을 침대 밑으로 살짝 내려놓은 뒤 찬열이 위에 그대로 누웠다.
예쁘게 꺄르륵대며 위에 눕는 걸 생각했다면 역시나 오산이었다. 그냥, 찬열이가 누운 그대로 팔을 벌리고 다리를 벌려 엎어졌다.
찬열이는 숨이 막힌다며 으억,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고 나를 퍽퍽 쳤다.
"야, 무거워. 내려와."
"무거워? 무겁다고?"
"아니… 그러니까. 아 좀 내려와봐."
강제로 밀려서 데구르르 침대 위를 굴렀다.
이씨. 나는 다시 꼬물꼬물 기어 찬열이 옆으로 기어갔다.
몇 시지. 한 쪽 벽에 걸린 곰돌이 푸 모양 시계를 보자 벌써 세 시였다.
"배고프지. 뭐 먹을래?"
"맛있는 거 해 줘."
"이게 입에 붙었어 진짜. 니가 좀 해서 날 먹일 생각은 안 해?"
"…시켜먹을까?"
"됐어. 뭐 먹을래. 우리 찬열 도령님 또 공부해야 되니까 진수성찬 차려드려야 돼?"
"그냥 굶을까."
그러고보니 찬열이 눈이 가물가물 감기는 것 같았다.
얘 많이 피곤하구나. 오늘도 막 두 시간 자고 그랬겠지.
나는 찬열이를 툭툭 쳐서 허리를 들게 한 다음 밑에 깔린 이불을 뺐다.
"자. 머리 들어."
"……."
"옳지. 그리고, 이불 덮어줄게."
"더운데."
"선풍기 틀어."
"나 사치남 되는 거야?"
뭐라는 거야. 선풍기를 1단계로 틀며 픽 웃었다.
"좀 자고 있어. 밥 다 하면 깨워줄게."
"…손에 물 한 방울도 안 묻혀야 되는데. 벌써 주부 10단이야."
"결혼하면 니가 다 해. 빨래 설거지 청소 요리 다."
"……."
"꼭 불리하면 입 다물지."
궁시렁대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허리가 뚜둑 꺾였다. 삭신이 쑤신다는 말을 이럴 때 쓰나?
사실 집에 먹을 게 많았다. 추석이라 온갖 선물세트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아빠도 얼마 전에 갑자기 주차장에 나오라고 하더니, 엘리베이터에 온갖 선물세트를 쥐어줬다.
'이건 고기. 사십만원 어치.'
'…받은 거죠?'
'응. 이건 사과.'
'아빠 좀 가져가시지.'
'됐어. 너네 많이 먹어. 특히 엄마 많이 먹여. 나이 들면 비타민 같은 거 많이 챙겨먹여야 돼.'
'우리 엄마 그렇게까지 늙지는 않았는데.'
'이거는 그냥 비타민 정제인데, 저녁 먹고 먹으라고 해.'
'아빠도 약 드시고 계세요?'
'아빠는 아빠가 챙기면 돼.'
'아빠 그러다 쓰러져요. 좀 잘 챙겨 드시구.'
'오냐. 고맙다. 이건 쌀이고, 이거는…'
…그런 이유로, 간만에 집에 온갖 반찬들이 차고 넘쳤다.
나는 일단 쌀을 씻어서 물에 불린 채, 냉장고에 든 양파나 파 쪼가리들을 긁어모았다.
뭐든 있는 게 낫겠지. 지금 보니 감자도 보였다. 얘는 싹이 났고… 언제 사 놓은 거지.
멀쩡해 보이는 감자를 꺼내 들고 냉장고를 닫았다.
감자는 채썰어서 당근이랑 볶고, 다른 밑반찬은 냉장고 안에 있는 걸 꺼내 먹고.
나는 취사 버튼을 누르고 고민하다 고기 부위를 하나 꺼내들었다.
산적.. 산적? 이거 구워도 되는 건가.
산적 고기면 구워도 되는 거 아닐까? 어차피 봐도 모를 텐데 그냥 구워야겠다.
이제는 요리가 익숙해져서 금방금방 쉽게 만들었다.
왠지 엄마랑 같이 사는데도 자취를 하는 기분이고, 엄마가 밥을 해 준 게 너무 까마득한 기억이었다.
엄마가 요즘 많이 바쁘시고, 많이 피곤해하셔서 차마 밥을 해 달란 말을 못 하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효녀가 어딨어.
밥도 알아서 잘 챙겨먹어, 집도 꼬박꼬박 잘 치워, 대학도 잘 맞춰 가, 게다가 좋은 남자까지 낚아 오고.
궁시렁대며 후추와 참기름, 소금으로 간을 한 소고기를 팬 위에 얹었다.
"찬열아."
찬열이는 미동도 없이 자고 있었다.
심지어 코도 안 골고, 얌전히 일자로 누워서 하늘을 보고.
어디서 그랬는데, 이렇게 일자로 누워서 자면 가위 눌린다고. 나는 황급하게 찬열이를 굴려서 측면으로 세웠다.
좋은 꿈 꾸고 있으려나. 아닌가? 너무 피곤하니까 꿈이고 뭐고 안 꾸고 있나.
나는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아 침대에 얹은 쿠션에 턱을 괴고 찬열이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얘 손톱 되게 짧구나. 커플링이 끼워진 손을 들어 내 손에 갖다댔다.
옛날에 아빠랑 손 대 봤을 때 이런 느낌이었는데.
나는 찬열이를 깨우는 걸 포기하고 부엌으로 나가 밥에 반찬뚜껑 같은 걸 얹었다.
고기는 식으면 맛 없는데. 더 데우면 질겨지고. 어떡하지. 잠시 고민했지만 어찌할 방도는 없었다. 그대로 반찬 뚜껑이 고기 위로 덮였다.
추석이 되고 명절이 되니 괜시리 아빠가 보고 싶었다.
고등학교 졸업식 이후로 안 봤는데.
나는 엄마 방 옷장 안에 박혀있는 앨범을 꺼내왔다.
찬열이 옆까지 끙끙대며 앨범 대여섯 개를 옮긴 나는 방바닥에 주저앉아 하나씩 펼치기 시작했다.
오빠 사진. 이것도 오빠 사진. 저것도 오빠 사진. …이거는 오빠 앨범인가보다.
다른 앨범을 펼치자 그제서야 내 초음파 사진과 태어난 지 7일째 된 사진이 보였다.
뭐가 이렇게 퉁퉁 불어있지. 애가 얼굴에 심술보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오빠가 내 콩순이 인형을 들고 있고, 나는 바닥에 엎어져서 바둥대며 그 인형을 뺏으려 고군분투하는 모양이었다.
오빠는 나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각도에 따라 눈이 감기는 콩순이 인형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이거는 엄마랑 아빠랑 같이 제주도 여행 갔을 때.
겨울인데다 바람도 장난 아니게 불어서 나는 다섯 살? 쯤 되는 나이에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오빠는 빨간 목도리를 칭칭 감고 브이를 그리고 있었다.
"…일어났어?"
어느덧 찬열이가 일어나서 부스스하게 나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가서, 씻고 와. 밥 먹을래? 그러자 뭔가 도리도리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곧 찬열이는 몸을 일으켜서 휘적휘적 밖으로 나갔다. 밥 안 먹겠단 건가.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계속해서 사진들을 찾았다.
오빠가 엄마한테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는데 나는 그 앞에서 브이를 하며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그리고 무지개가 뜬 날 오빠가 날 업고 찍은 사진도 있고.
"…아."
찬열이랑 찍은 사진이 있었다.
년도를 보니 내가 여섯 살 때인데, 나는 한 쪽에는 엄마 손을 쥐고 정말 싫단 듯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해맑게 웃으며 내 손을 꾹 잡은 찬열이가 있었다.
"뭐 봐? 어렸을 때 사진?"
"야. 이것 봐봐."
"뭐야. 나랑 찍은 거야?"
"너는 좋아서 손 잡고 있는데 나 진짜 싫어해. 으아."
핸드폰, 핸드폰 어딨어. 이거 사진 찍어놔야 돼.
나는 사진을 찍고 찬열이에게 넘겨주었다.
"아 이게 뭐야. 더 봐봐. 너도 나 좋아하는 사진 있을걸."
찬열이가 내친 김에 앨범을 빼앗아 휘릭휘릭 넘겼다.
다음 사진. 나는 찬열이가 볼에 뽀뽀를 할 때 정말 세상에서 제일 어색한 사람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와, 박찬열 이 때부터 흑심 있었네!"
"…야 그래도 좀 귀엽네."
"이것 봐봐. 아주 그냥 떡잎이 노랬어."
찬열이는 얼른 사진을 넘겼다.
다음 사진. 찬열이가 내 입에 포크로 떡볶이를 집어넣어주고 있었다.
또 다음 사진. 넘어져서 우는 나를 찬열이가 일으켜주고 있었다.
그래. 귀여운 아기들의 알콩달콩 예쁜 사진이라지만 나는 문득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근데 이거 사진 누가 찍었어. 우리 엄마?"
"그렇겠지?"
"그럼 엄마는 엄마 딸이 넘어졌는데 일으켜주지는 않고 사진을 찍었다고?"
찬열이는 와르르 무너지듯 웃으며 내 어깨를 잡고 침대로 쓰러졌다.
얼결에 또 찬열이 위로 누워버렸다.
나는 몸을 부침개 뒤집듯 뒤집어서 찬열이랑 무릎이 맞닿도록 했다.
아무리 다리를 쭉 펴도 내 정수리가 찬열이 가슴팍에 겨우 닿을까 말까였다.
또 괜히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쑥 위로 밀고 올라와서 찬열이 턱에 머리를 박았다.
"키 몇이야."
"몰라. 안 재 봤어."
"신체검사 안 했어?"
"…아. 184."
"세상에."
"너는 몇이야?"
"조용히 해. 고등학교 때랑 하나도 안 달라졌어."
찬열이 몸 위에서 또 굴러떨어져서 벽에 쿵 박으며 찬열이 팔을 내 눈 위로 끌어당겼다.
찬열이는 내가 애써 끌어올린 팔을 내 머리 밑에 받쳐주며 나를 마주봤다.
같이 이렇게 마주보고 누워 있으니까… 또 주책맞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설레 오네.
그 와중에 진짜 잘생겼다. 커다랗고 동그란 눈에, 짙은 아웃라인 쌍꺼풀.
매일 봐도 매일 반할 것 같은 얼굴이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 그렇게 잘생겼어?"
"어이구야. 너는 진짜 그런 말만 안 했어도 백 배는 잘생겼을 텐데."
찬열이가 내 이마에 쪽 뽀뽀를 했다.
화장도 안 하고 이렇게 흉한 얼굴을 했는데도, 날 보고 그렇게 사랑을 담아 뽀뽀해 줄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나는 괜히 막 기분이 좋아져서 다리로 찬열이를 꽉 죄었다.
언뜻 보면 벌 같지만, 내 딴에는 '네가 너무 좋아. 너와 좀 더 붙어있고 싶어!' 라는 애정표현이다.
그것도 꿀이 팡팡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나만의 사랑 표현.
"…맞다. 나 저번에 수정이랑 진리랑 혜미랑 사진 찍고 왔잖아. 거기서 증명사진 다시 찍었거든."
"봐봐."
"그런데 포토샵이 너무 부자연스러워…."
찬열이 배 위로 퍽 엎어져서 테이블 위를 더듬더듬 만졌다.
찬열이가 숨을 못 쉬는 게 느껴졌다. 나는 얼른 도톰한 비닐을 들고 다시 침대에 팡 누웠다.
"이것 봐."
"……."
"좀 이상하지."
"예쁘다."
"진짜?"
"응. 그런데 눈이 왜 이렇게 커졌어."
"거기서 포토샵 해 줬어."
"엄청 하얘졌는데?"
"그거는 조명."
"나 저기, 지갑 있거든. 지갑 좀."
응? 지갑?
나는 찬열이의 백팩 앞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찬열이에게 툭 던져주었다.
그러자 찬열이는 지갑을 펼쳐 카드를 넣는 공간에 내 증명사진을 끼워넣었다.
"공부할 때마다 힘들면 볼게."
"진짜? 완전 감동이야."
"앞으로 남들한테 지갑 안 보여줘야지."
"왜?"
"남들이 너 사진 보는 거 싫어."
"그렇게까지 오바하지는 말구. 그냥 힘들면 봐."
찬열이 코를 집게손을 해서 꼬집고, 입에 쪽 뽀뽀를 해 줬다.
귀여워. 내 허니.
"…이제 진짜 밥 먹자."
"……."
찬열이가 몸을 일으키고 침대 옆에 섰을 때, 나는 뻔뻔하게 하늘로 팔을 바짝 들었다.
"뭐해. 일으켜 줘."
찬열이는 못 말린다는 듯 웃다가,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나는 냉큼 찬열이 등에 업혔다. 그리고 꼭 목을 끌어안았다.
"언제까지 이렇게 공주님 취급 받을래."
"…결혼할 때까지?"
"얼른 결혼해야겠네. 나 기 빨려."
"너 밥 없어. 나가."
"아, 미안해. 사랑해. 그래 네가 제일 예뻐. 응."
네 마음 속을, 아주 커다란 돋보기로 면밀하고 예리하게 들여다보면,
그 곳 안에는 날 향한 사랑이 오롯이 나를 바라보고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어느 순간 토라져서 돌아섰다가도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한 바퀴 빙 둘러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안녕. 나의 허니, 체리 베이비.
Honey, Cherry Baby
Written by. 베브
14.02.22~14.09.07
지금까지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pilogue~
1.
안녕, 베브입니다!
와아 진짜루 반 년하고도 반 달을 달려온 허니체리베이비가 드디어 끝이 났어요.
원래 허니체리베이비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시작한 만큼 특별한 사건 말고 이렇게 그냥 사소한 알콩달콩 그런 걸로 끝내고 싶었어요.
더 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ㅎㅅㅎ 결혼한 후라던가.. 애기를 낳아서 예쁘게 키운다던가..?
이제야 하는 이야기지만 저는 원래 체리베이비를 처음 구상할 때에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재회하는 모습까지만 구상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어쩌다 보니 대학 생활까지 늘어나고..
그리고 2차 구상은 50편까지 써서 ㅋㅋㅋㅋ 결혼을 시키고 그런 것이었는데... 네. 그냥 줄였습니다.
글 속 징어는 여전히 뚜렷한 꿈이 없지요? 그래서 찬열이라도 꿈을 위해 달려가게 해 주고 싶었어요.
원래 어떻게 결혼을 시키려고 했냐면.. (Click!) |
다이빙 선수였던 찬열이 아버지를 기억하나요? 찬열이는 아버지가 위중하단 소식을 듣고 미국으로 날아갑니다. 징어는 마냥 찬열이가 연락이 안 되니 불안해하며 한국에서 기다리고요. 그리고 3주 째 찬열이가 연락이 되지 않을 쯤, 유라 언니한테 연락이 옵니다. 찬열이가 다음 주 월요일 비행기로 한국에 간다는 소식으로요. 징어는 월요일에 하루종일 공항에서 찬열이를 기다리지만, 찬열이는 엄청 딱딱한 표정으로 나옵니다. 찬열이의 장난기를 다 잃은 듯한 표정으로. 아버지는 분명 다시 괜찮아지셨다고 들었는데, 왜 찬열이가 기분이 안 좋을까.. 끙끙 앓던 징어는 그 이유를 알아냅니다. 찬열이는 미국에서 아버지를 수술하기 위해 수속을 밟습니다. 하지만 그 중 일부 의사가 비위생적이고 직업윤리에 배반되는 행동을 당연시 합니다. 찬열이는 극구 반대해서 그런 상황을 모면하고 다른 병원으로 아버지를 옮기죠. 하지만 찬열이는 이미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려요. 그 의사처럼 돈만을 위해 생명 존중 의식이 요만큼도 없는 의사가 생각보다 많단 걸 깨달은 것이죠. 결국 찬열이는 의사의 길을 포기합니다. 한동안 엄청 힘들어했지만, 징어의 엄청난 도움으로 겨우 극복하고 전과를 하고 평범한 이과생으로 지내게 돼요. 그렇게 둘은 대학을 졸업하고, 징어는 중학교 영어 선생님이 됩니다. 찬열이는 IT회사에 취직을 하죠 ㅋㅋㅋㅋ 이러쿵저러쿵 직장인들의 연애는 참 바쁘고 눈 코 뜰 새 없습니다. 그러다가 양가에서 결혼 얘기가 나오고, 그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찬징 커플을 결국 결혼을 하게 되는.. 이거를 썼으면 분명 불마크가 3개 이상은 나왔겠죠? 신혼여행이며, 임신 기간이며, 육아 기간이며 말도 안 되게 귀엽고 예쁜 소재들도 많을테구... |
2.
제가 일주일 간의 틈을 가지며 여러 번 고민했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ㅋㅋㅋㅋ 텍파로는 못 피겠어요.
일단 이 글이 브금이 있어도 오글거리는데 브금이 없으면 상상도 못할 만큼 오글거리고…
이 글을 제가 알지 못하는 어떤 곳에서 막 무분별하게 떠돌게하는 건 이런 망글을 쓴 쓰니의 직무태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정말로 이걸 영원히 내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으면 어떡해요... 꾸물꾸물...
죄송합니다. 이제 저는 1주일 후 체리베이비 전편 구독료를 해제할 생각이에요! 그 때 많이 읽어주세요 ☞☜
맞다 비회원 분들은 불마크를 못 읽으시져.. 음... 이걸 어쩌지... 34편만 텍스트를 긁어서 올려야 하나? 의견 있으신가요..?
3.
차기작은 철저히 제 위주로 돌아갑니다. 베브의 베브에 의한 베브를 위한...
정말로 아무도 안 읽을 글 같은데요. 인물 설정부터 난잡하고.. 끙... 소재도 막장이고...
종인이와 백현이를 주축으로, 민석이와 세훈이가 나오는 글입니다.
캠퍼스물? 이자 약간 현실적이지 못한 문제로 상처받는 여자주인공을 더 중점으로 다루고 있어요.
우리가 아무도 꿈꾸지 못하는 인생의 상처? 네 그렇습니다. 요만큼도 공감이 안 되면 어떡하죠?...
저는 분명 재미없을 거라고 예고드렸습니당. 정말루여... 빈 말 아니고 진짜 쓰는 저도 노잼 ㅜㅜ
4.
소문 / 푸우곰 / 비타민 / 망고 / 준짱맨 / 챠밍 / 홈마 / 눈두덩 / 러팝 / 판다 / 지안 / 이리오세훈 / 길라잡이 / 호두
/ 심장 / 비회원앙대여 / 빛 / 여름 / 솜사탕 / 연 / 위아원 / 소금 / 콩알 / 긴가민가 / 헤운 / 젤컹젤컹 / 하루 / 애니 / 앰브로시아
/ 씽씽카 / 두부콩 / 테라피 / 배터리 / 보라색 / 사과나무 / 투열 / 콩나물 / 군만두 / 윤아얌 / 잇치 / 원주민 / 피글렛 / 체리 / 푸딩
열이 / 모찌 / 기린뿡뿡이 / 일반의약품 / 마름달 / 로운 / 슈이♥ / 디스녀 / 시카고걸 / 종대생 / 수딩젤 / doom / 햇살 / 베브짱짱팬
Honey, Cherry Baby와 함께해 주신 58분의 암호닉 분들께 다시 감사드려요!
게으른 작가의 악마 연재텀에도 꿋꿋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천사가 틀림없어요!
5.
마지막으로..
은비 언니 리세 언니 사랑해요.
찬열이 오빠 한참 어린 제 손가락 안에서 고등학생이었다가 의대생이었다가..
백현 오빠도 강제 오빠로... 다들 까먹은 거 아닐까 여기 백현이가 나왔단 걸
어쨌든 내 글에 나온 모두에게 많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
지금까지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 되세요! 'ㅅ'
고3 분들은 '그래 대학은 어디 간다구? 성적은?' 쓰나미에서 살아나시구.. (mm)
네... 용돈 많이 받고, 엑소 굿즈 잘 간수하시고요. ㅎㅅㅎ
전이나 떡 같은 거 너무 많이 먹지 마시구.. 골고루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기름진 거! 살찌지 말고! ㅋㅋ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