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틀 짠다고 난리쳤으나 정작 쓸 때는 1도 안 펼쳐보고 되는대로 쓰고 봄.
역시... 썰은... 즉흥입니다.
그래도 민망하니까 아무도 안 볼 시간에 올려놓고 사라져야지.
Case 2. 추가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팀이 본격적으로 꾸려지기 시작함. 새로운 지부로 옮겨가고, 새로운 사무실도 생기고, 새로운 장비 등등을 모두 받음. 원래 지민이는 예정에 없었는데 윤기가 석진이에게 계속 태형이는 싹수랑 능력때문에 글러먹었으니 후임으로 지민이를 제대로 키워보고 싶다고 내내 찔러댐. 그래서 석진이가 알겠다면서 이번에 발령날 때 지민이를 쏠랑 데려온 거. 지민이는 이거 알고 그날 밤 포차에서 결국 난 요절할 운명이라면서 소주 한 병 깐건 안 비밀.
석진이가 어느정도 사무실 정리가 되었을 때 다른 애들을 불러모음. 그렇다고 해도 윤기, 태형이, 지민이, 정국이 정도지만.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미완성 팀이고 나중에 차차 각자 사건 끝내고 들어올 팀원이 있으니까 참고하라고 함. 애들은 대충 알겠다고 하고 각자 또 할 일 하겠지. 막둥이인 정국이는 잡일을 주고 맡아하는 걸 보고 석진이는 속으로 저 새내기 프로파일러는 어느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 가늠함. 그러다가 결론은 쉽게 내림. 사건 보내보면 알겠지. 근처에 사건 터진 거 뭐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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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와 지민이가 편의점에 들려서 간식이랑 커피 등을 산 뒤 걸어가면서 무기력한 윤기와 등짝만 내려치는 석진이, 그리고 새로운 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저 앞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림. 보니까 소매치기임. 대한민국 형사가 범죄현장보고 지나치면 병신이라는 생각을 가진 태형이가 뛰쳐나고 여자는 가까이서 보니 중년 아주머니이고 가방을 뺏겼을 때 무의식적으로 힘을 줬는지 손목을 부여잡고 주저앉아있어서 지민이가 다가가 부축함. 아주머니는 저 안에 얼마나 귀한 돈이 들었는지 모른다며 지민이 잡고 우시려고 함. 지민이는 내내 괜찮다는 말을 하면서 태형이가 뛰어간 방향을 바라보는데, 보니까, 옆에서 뛰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이 보임.
그리고 놀람. 팀 내에서 가장 몸을 잘 쓰는 태형이보다 더 빠르게 달리기 시작하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고.
"야, 씨발, 너 거기 안 서?"
태형이가 고함을 치면서 중년 여성의 가방을 든 채 바쁘게 뛰어가는 소매치기의 뒤를 미친듯이 따라감. 소매치기는 다리 하나는 빨라서 용케 태형이의 손을 피해 이리저리 달려나감. 보통은 그러다가 체력이 떨어져서 나가떨어지는데 어째 태형이는 점점 더 열이 오른 얼굴로 바짝 뒤쫓아 감. 그러다가 사람이 있는 길거리에서 코너를 꺾을 때 갑자기 튀어나온 커플 때문에 태형이가 잠깐 비틀거림. 작게 욕을 내뱉고 급하게 다시 쫓는데 그 사이 거리가 꽤 벌여짐. 머릿속으로 근처 길가를 그려봤지만 딱히 어디를 돌아간다고 더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음. 태형이가 박차고 다리에 힘을 주는데 누군가 그런 태형이의 옆을 슥 지나쳐서 더 빠르게 소매치기를 뒤쫓아감. 태형이는 어리벙벙함. 학교에서도 제 달리기를 따라오는 사람은 많지도 않고 실제 육상 선수들만큼은 아니더라도 그 비슷하게 발이 빠른 게 자신인데 그런 자신을 쉽게 제치고 소매치기를 뒤쫓다 못해 심지어 제 시야 내에 겨우 둘의 모습이 보일 즈음에 남자가 소매치기를 잡아 제압함.
"허어...?"
태형이가 소매치기 옆으로 갈 즈음에 남자가 이미 소매치기 제압 다 해놓고 가방을 들어서 태형이에게 건네줌. 태형이는 그 가방을 받고는 멍한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는데 그저 싱긋 웃고만 있음. 우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태형이는 뭔가 자존심이 상하지만 우선 소매치기는 잡았다는 생각에 제 뒷머리를 벅벅 긁다가 소매치기를 체포함. 그리고 지민이에게 여기가 어디쯤이라고 전화를 걸어서 말한 뒤 소매치기를 연행하는데 남자가 손을 흔들더니 제 갈길 가버림. 육상 선수인가. 태형이는 살짝 뻐근한 제 허벅지를 툭툭 두드리면서 소매치기 데려감.
"너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소매치기 보여서 하나 잡고 왔습니다."
"역시 우리 태형이는 미친 개야. 한 번 보면 놓지를 않지."
"아, 진짜. 제가 안 잡았거든요?"
"설마 지민이가 잡았니?"
"... 반장님. 저도 안 잡았지만 설마를 붙이는 건 너무 하잖아요."
석진이가 그럴 것 같았다며 허허 웃고는 봉투를 뒤적여 자신 몫의 간식거리를 꺼냄. 근데 그게 끝나니까 봉투의 내용물 중에 반 이상이 사라짐. 정국이는 놀란 얼굴로 석진이를 보는데 다른 이들은 익숙하다는 듯 봉투에서 제가 먹을 것을 꺼내가기 시작함. 석진이 때문에 생겨난 풍습과도 같은 간식 시간이 시작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벌컥 열림. 모두가 고개를 돌려 보다가 태형이가 어? 소리를 내면서 눈을 동그랗게 뜸. 아까 달리기로 저를 가뿐하게 이긴 남자가 싱글싱글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음.
"안녕하세요, 오늘 부로 이 팀에 발령되어 온 정호석이라고 합니다."
"아, 얘들아. 인사해라. 쟤가 지난 번에 서울경기권 특공무술대회 1위했던 그 정호석이다."
"이야, 석진이 형님, 여기서는 반장님인가? 반장님 엄청 오랜만이네요. 어, 윤기 선배님도 이 팀 소속이었어요?"
"나야 첫 발령부터 저 사람에게 코 꿰였잖아. 이거 마셔라."
윤기가 환영의 의미로 봉투에서 아무도 고르지 않아 유일하게 남아있던 밀키스를 넘겨줌. 근데 호석이가 눈을 빛내면서 역시 제 취향을 존중해주는 건 윤기밖에 없다면서 감격에 찬 얼굴로 윤기의 한 손을 두 손으로 잡고 붕붕 흔듦. 지민이는 특이한 사람이구나 싶어서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가 귀엽다고 볼을 꼬집히고 태형이는 방금 전 소매치기 일로 안면 아닌 안면이 생겨 인사를 나눈 뒤에 나중에 또 소매치기 사건 보게 되면 그 땐 내가 잡을거라고 한 마디 함. 정국이는 안 그래도 호석이의 유명세를 알고 있던 터라 눈을 빛내면서 인사를 건넴. 그리고 자신도 특공무술 짧게 배웠는데 나중에 한 수 가르침 부탁드린다고 했다가 태형이가 아부떠냐는 말에 태형이와 다시 아웅다웅거리기 시작함.
석진이가 호석이의 어깨를 툭 치면서 우리 팀 어떠냐고 물으니까 호석이가 예의 그 웃음으로 씩 웃음.
"이 팀 되게 마음에 드는데요? 재밌을 것 같아요."
물론 맡을 사건들도요. 이런 말 하면 벌 받나? 호석이의 말에 석진이가 웃으면서 호석이의 사무실 자리를 알려줌. 이렇게 석진이의 팀이 조금씩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함. 전반적 지휘 및 통괄책임자 석진이, 신문 및 기록 담당 지민이, 그런 지민이를 가르치면서 내부팀, 현장팀 동시에 뛰는 게 가능한 윤기, 현장투입조 대장이 될 체술 1위 호석이, 그 밑이지만 못지 않게 날뛸 사이코메트러 태형이, 전문 프로파일러로 태형이와 자주 부딪칠테지만 제대로 협력이 되면 더 배로 시너지를 끌어올릴 정국이.
석진이가 아직도 서로 노려보는 태형이와 정국이의 등짝을 후려치며 생각함.
드림팀이네, 드림팀이야. 좀 개판같아서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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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정국이와 태형이는 처음 만난 이후로 내내 으르렁으르렁임. 정확히는 태형이가 정국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고 정국이는 반은 무시, 반은 태형이 골려서 더 화내게 만드는 것 정도. 물론 그 끝은 언제나 석진이의 등짝 후려치기인 것을 우리는 잊으면 안 됨. 우선 팀 방향도 이끌어 갈 겸, 마침 근처에 사건이 하나 터진 겸해서 태형이와 정국이가 새로운 콤비로 현장에 투입됨. 이 모든 것은 석진의 명이요,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자는 그 등짝 후려치기를 감당할 자뿐. 근데 팀에는 그런 사람 없으니까 결국 석진의 말이 곧 법임. 태형이와 정국이는 서로 아주 마음에 안 들어죽겠다는 얼굴로 차에 올라탐. 한참 아무 말 없이 가다가 정국이가 한숨을 내쉬면서 먼저 말 꺼냄.
"하여간 남자가 쪼잔하게. 입 털 생각 없으니까 나 그만 좀 괴롭혀요."
"뭔 소리야?"
"그 쪽이 뭣 모르고 게이클럽 갔다가 게이한테 성희롱 당한 거요. 그 자존심에 그게 그렇게 싫어서 입 다물고 있던 거 아니였어요? 아니면, 뭐 최근에 성향을 알게되었는데 가보니까 영 아니였던지?"
"씨발, 넌 잠복 수사 모르냐? 그러는 게이는 내가 아니라 너겠지. 넌 거기 왜 있었냐?"
"저도 잠복 수사요."
"미친 놈. 그렇다고 들킬까봐 입부터 들이대는 놈이 어딨냐."
"저 키스 잘하지 않았어요? 아, 그러고보니 우리 김태형 형사님 굉장히 키스 못 하시던데... 의외로 경험 없으신가봐요. 그런 화려한 얼굴을 하고서는."
종전이든 휴전이든 할 것 같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다시 살벌해짐. 정국이가 피식피식 웃으면서 태형이 자존심 살살 건드리고 핸들을 쥐고 있던 태형이가 급하게 핸들을 팍 꺾으면서 젠장젠장거림. 안 그래도 정국이 얼굴만 봐도 그때 클럽에서의 일이 생각나서 열뻗치는데 그 주범이 자꾸 그 일을 꺼내서 살살 제 성질머리를 긁으니 참을 수가 없음. 그리고 그 놈의 키스, 키스, 키스! 현장이 조금 외진 곳에 있어서 어느 순간부터 도로가 텅텅 비기 시작함. 정국이의 입에서 다시 태형이 성질머리 긁는 소리가 나오는 순간 태형이가 갓길에 차를 세워버림.
"안 갑니까? 열 좀 식히시다 가려고요?"
"야, 너, 씨발."
태형이가 안전벨트를 풀고 그대로 정국이의 멱살을 틀어쥠. 검은색 가죽장갑이 마찰되어 찍찍거리는 소리가 짧게 울림. 정국이가 성질 폭발했나 싶어 여차하면 방어하려고 팔에 힘을 주는 순간에 예상했던 태형이의 주먹이 아니라 얼굴이 다가옴. 뭐지 싶어서 빤히 바라보는데 태형이가 먼저 키스함. 그리고 난폭하게 혀를 굴려 미처 다물지 못했던 정국이의 입술 틈을 가르고 들어가 언제 그렇게 뻣뻣하게 굳어있었냐는 듯 역으로 정국이의 혀를 한껏 가지고 논 뒤 떨어짐.
멍한 정국이의 표정을 본 태형이가 보란듯이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면서 잡았던 정국이 멱살을 놓아주고 볼을 검지로 톡 두드림.
"자꾸 까불다가 이렇게 뒷통수 맞는다, 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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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는 과학입니다. 사건 현장에서 논리적으로 단서들을 찾아내어 분석하고 또 분석해서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정론인데, 당신은 왜 그 사실을 당연하게 깹니까?"
이름 : 전정국
나이 : 27세
소속 : 새로운 팀에 최근에 발령남. (팀 명 미정)
특징 : 최연소 프로파일러로 관찰력과 분석력이 매우 뛰어나며 직감보다는 논리나 정확성을 더 중요시함. 현장 보존을 그만큼 따지기 때문에 태형이가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만지는 것을 굉장히 불쾌해함. 태형이가 대뜸 정보를 가져온다면 정국이는 모든 정보에 근거와 논리를 대어 알아낸 뒤 말한 편. 넓은 범위에서 프로파일링을 통해 용의자의 범위를 최대한 줄여내는 것이 주 임무. 다만 아직 현장경험이 부족함.
"우리가 고삐 풀고 물어뜯어야 하는 건 범인이지 팀원이 아니야. 그러니까 작작 싸워라, 얘들아."
이름 : 정호석
나이 : 29세
소속 : 새로운 팀에 최근에 발령남. (팀 명 미정)
특징 :석진이 팀 내 체술 1위. 어렸을 때부터 각종 무술관련대회만 나가면 최소 3위 이상은 항상 하고 옴. 팀에 소속된 이후로도 종종 지부들끼리 단합으로 여는 무술대회에서 상금을 타와 거하게 회식을 벌이기도 함. 새로운 팀에서 윤기는 대부분 내부팀으로 소속됨으로 현장투입시 당연하게 지휘권을 쥔 채로 태형이와 정국이를 이끌어 가는 게 주 임무. 항상 웃고 다니고 성격이 유해보이지만 부드러울 뿐 약하지 않음. 특히 범인을 제압할 때는 손속이 가차없기도로 유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