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확인부탁드립니다.
간혹 댓글에 전 암호닉을 다시는 분,
혹은 신청되지 않은 암호닉을 말하시는 분이 계셔요.
암호닉이 생각이 나지 않으신다면 공지게시판에서 직접 확인 부탁드립니다.
회원분들은 괜찮은데 비회원분들은 답글을 달아도 확인이 불편하실 것 같아 이렇게 써서 알립니다.
그리고 유권자분들, 투표하셨나요? 저는 주민센터에서 장소 확인한 다음에 언덕을 올라 투표하고 왔습니다.
... 더웠습니다, 엄청... 이런 날 올블랙을 입다니 나란 사람 참...
윤기는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고
남준이는 그 옆에 강아지의 모습으로 윤기의 허벅지를 베고 눈을 감고 있었으면 좋겠다.
윤기의 한 손은 남준이 머리와 등을 오가고,
다른 한 손은 리모콘을 만지면서 채널을 돌렸으면.
그러다가 동물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 딱 남준이와 똑같은 종의 대형견이 나오고 있었서 잠시 채널을 멈췄으면 좋겠다.
너무 난폭한 성질을 가진 강아지를 어떻게 훈련을 시켜야 하는지,
신경써야 할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에
윤기는 저도 모르게 집중했으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난 강아지 엄청 편하게 기르는 중이네.
배변 시트를 사서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되었고,
말도 알아들으니 딱히 훈육이 필요하지도 않았으니까.
새삼스럽게 남준이가 얼마나 순하고 얌전한지 깨달은 윤기가 빤히 남준이를 바라보다가
그대로 허리를 숙이고 남준이의 목덜미를 한 가득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놀라서 잠시 앞 발을 바둥거리던 남준이가 이내 윤기의 목덜미에 얼굴을 부벼오면
그 간지러움에 작게 웃었으면.
남준이의 이마에 제 볼을 부빈 윤기가 그 편안함에 그대로 남준이의 배를, 등을, 꼬리를 쓰다듬었으면.
남준이가 간지러움에 몸을 뒤척이는 소리,
꼬리가 빠르게 흔들려 소파를 간질이는 소리,
윤기의 웃음소리가 거실을 잠깐 들뜨게 채웠다가 잠시 뒤에 조용히 가라앉았으면 좋겠다.
가끔가다 티비에서 사나운 강아지가 크게 짖는 소리에
남준이가 놀라서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윤기를 보호하듯이 둘러싸는 것을 보고 윤기가 웃기도 했으면.
그러다 몇 주 뒤 훈련의 성과라며 그 사나웠던 강아지가 순순히 손을 내밀고,
앉고,
기다리는 것을 본 윤기가 시선을 돌려 아직도 눈을 감은 채 자신의 허벅지 위를 뒹구는 남준이를 내려봤으면.
준아.
윤기의 부름에 남준이가 고개를 올려 윤기를 바라봤으면.
윤기가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밀면
남준이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망설임없이
윤기의 손에 제 얼굴을 묻고 부비적거렸으면 좋겠다.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잠시 당황했던 윤기도 결국 손을 움직여 남준이의 볼, 이마, 미간 등을 한껏 쓰다듬었으면 좋겠다.
하기야,
이게 내 강아지지.
결국 남준이의 뺨을 양 손으로 잡아 잔뜩 부비다가 남준이의 미간이 꾸깃 구겨지면 그 모습이 귀여워 웃어버렸으면.
동물들이 나왔던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연이어서 남준이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방영되기 시작했으면.
흥미가 없던 윤기가 리모콘을 쥐자마자
어디서 강아지 앞발이 툭 튀어나와 그런 윤기의 손등을 꾹 눌렀으면.
준아.
...
준아.
...
애절한 눈빛으로 윤기를 빤히 올려보면서 윤기가 살짝 손에 힘을 주려고 해도 다시 앞발로 꾹 누르는 남준이가 보고 싶다.
윤기 너는 그런 남준이를 빤히 봤다가 손에 슬쩍 힘을 풀었으면.
남준이의 꼬리가 천천히 흔들리다가
윤기가 리모콘을 놓을 즈음 남준이의 꼬리가 더 한없이 세차게 흔들렸으면.
고개는 돌려져 어느새 티비에 시선이 딱 고정되었으면.
하여간, 강아지 녀석 진짜...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은 윤기가 문득 드는 장난끼에 남준이를 바라보면서 넌지시 물었으면 좋겠다.
준아.
드라마야, 나야.
그 짧은 질문에 남준이의 시선이 윤기에게 돌려졌으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앞발을 들어 윤기의 허벅지를 꾹 눌렀으면.
이런 질문 하지 말라고?
애써 그 의미를 모른척 하는 윤기가 너 볼 거 보라면서 소파에 몸을 파묻고 팔짱을 꼈으면.
남준이가 당황한 듯 소파 위와 아래를 왔다갔다,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고개를 저었으면 좋겠다.
어느새 드라마는 뒷전으로 미뤄놓은 채로 윤기의 주위만 뱅글뱅글 돌면서 낑낑댔으면 좋겠다.
나중에 참지 못한 윤기가 웃음을 터뜨리고, 남준이의 볼을 양 손으로 잡아 부비면서 귀여워했으면.
순진하긴.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린 웃음에,
장난끼를 가득 실어담은 말투에,
남준이는 그제야 윤기가 장난 친 것을 알고 사람으로 변해 그만 웃으라고 투덜거렸으면.
여전히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에 그만하라는 듯 윤기의 허리를 확 끌어안았으면.
윤기가 양 볼을 꾹 눌러 입술을 붕어마냥 삐죽 내밀게 하려 손을 뻗는 사이에
남준이가 먼저 다가와 입을 맞췄으면 좋겠다.
짧은 입맞춤이 두어번 살결이 부딪치는 귀여운 소리를 울리며 떨어지면
윤기는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놀라 벙찐 얼굴로 남준이를 바라보고,
남준이는 씩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멈추라고 했잖아, 내가.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한 번 축인 윤기가 그대로 남준이의 어깨에 제 얼굴을 기댔으면 좋겠다.
또 한 번 남준이의 고개가 숙여져 윤기의 입술을 찾을 즈음에
윤기의 두 손이 이번에는 남준이의 어깨를 그대로 감싸 안아버렸으면 좋겠다.
하기야
이게 내 애인이지.
이번에는 남준이와 윤기의 입꼬리가 동시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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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자랑 |
예쁜 글씨와 귀여운 그림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트. |
[암호닉] 확인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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