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님
♡미니언♡님
♡제이♡님
♡이루나♡님
♡스티치♡님
♡손나은♡님
♡4334♡님
♡홍♡님
[EXO/징어]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26
BGM :: 이한철 - 슈퍼스타
"야!"
"허흐…. 흐헤"
"진짜 아 미친. 진짜 어떡할 거야! 진짜! 어?"
"헤헤.."
"아 내가 제 명에 못 살지 진짜. 어? 어떡할 건데 너!"
"뭘 어쩌긴 어째! 예쁘게 키워야지!"
"니가 낳아?"
"사랑해!"
나는 팔자에 참 다양한 사람이 꼬여있는 것 같다 증말.
결혼식이 끝나고, 내가 반지를 도로 돌려주자 그럴 줄 알았다며 박찬열은 케이스에 다시 반지를 집어넣곤 집으로 향했다.
나는 그런 박찬열의 뒷모습만 쳐다보기만 했다. 나는 거기서 해줄 수 있는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없었다.
뭐 이런 박찬열이 있다 하면.
"코기! 코오오기!"
이런 황자도도 있단 말이지.
한국 활동을 위해 입국한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전에 잠깐 둘러봤던 커뮤니티에서는 입국소식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었으니.
그런데, 이렇게 입국하자마자 전화해 나를 찾아올 줄은 몰랐다. 알았으면 진작에 피했지.
빼도 박도 못하게 아예 집 앞으로 택시를 타고 온 황자도는 마침 백수라 집에서 뒹굴고 있던 나를 픽업해서 한 음식점으로 데려왔다.
질 좋은 고기가 불판 위에서 잘 익어가는 것을 보며 나는 이 자리가 무엇을 위한 자리인지 곰곰 생각해 보았다.
미친 건가 얘?
고깃집에 어울리지 않게 발랄한 음악이 흐른다. 댄스가수 아니랄까 봐 몸을 들썩이는데 낯이 뜨겁다.
진짜 얘랑 같이 있으면 몸의 기가 다 쪽쪽 빨리는 느낌이다. 별로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집게로 고기를 뒤집으면서도 들썩이는 몸은 멈출 줄을 모른다. 그래, 많이 먹고. 많이 벌어라.
"맛있냐."
"응!"
"나 왜 데려왔어?"
"어……?"
나는 방금 잠정적 결론을 하나 세웠다.
"그냥…? 고기 먹고 싶어서…."
황자도는 생각 없이 산다.
결국, 혼자서 3인분 가까이 먹어치우고서야 만족스러워졌는지 빵빵해진 배를 퉁퉁 친다.
나는 한 세 점 먹었나? 얘는 진짜 먹은 게 다 어디로 가는지. 다리는 말라 빠져서 툭 치면 두 동강이 날 것 같다.
만약 전에 거짓말을 해줬던 것을 들먹이며 사달라고 하면 어쩌지? 지갑도 안 들고 나왔,
"가자! 나 가고 싶은 데 있어!"
아. 내가 잠시 넋 놓는 동안 계산을 끝마친 황자도가 나의 팔을 잡아끈다.
황자도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한 카페였다.
카페를 정리한 이후로 다른 카페에 가는 것을 자제했던 나인데, 얘는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잔뜩 신이 나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을 대할 때면 시간이 흐를수록 내 체력이 갉혀진다는 게 느껴진다. 그냥, 지금 집에 가고 싶다는 소리다.
제멋대로 음료 두 잔을 시킨 황자도는.
"나랑 결혼해! 지금 당장!"
존나 청혼을 했다.
겨우 진정을 시키고 나서 듣게 된 진상은 이렇다.
크리스와 내가 선을 봤다는 황자도가 알고 있다. 그 사실은 크리스의 룸메이트인 레이를 통해 듣게 되었다고.
사실을 알게 된 타오는 이유는 모르겠다만 지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레이도 크리스와 나의 결혼은 반대라고….아니 왜?
그래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내게 왔던 거고. 이렇게…. 아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니가 나랑 결혼하려는 이유는 뭔데?"
"크리스는 키가 크잖아!"
뭐라는 거야 진짜.
"나 돈 잘 벌어! 고기 맨날 사주께!"
일단 얘는 집에 좀 보내야겠다.
-
별 이상한 애를 다 보겠다. 집에 보내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안 가겠다며 고집을 부리는 황자도를 어르고, 달래고. 진짜 애 하나 키우는 기분이다.
내 배로 낳은 자식이 아니기에 매 순간 살인충동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결혼식 날, 나는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던지 취업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스물 일곱 살의 나이. 그리고 그리 좋지 않은 학벌. 아무것도 없는 스펙.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열심히 이력서를 쓰고 지원서를 넣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찾아보면서도 나는 암담한 현실에 좌절해야 했다.
어젯밤에 밤새도록 썼던 자기소개서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바라만 보던 나는 침대에 벌러덩 눕는다.
이렇게,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건 요새 들어 잦은 일이다.
밖으로 나가면 모두 나를 백수라며 손가락질하는 것 같아 외출을 피했다.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고, 아무도 내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도.
핸드폰을 두드리는 것도 몇 분이면 질리고 만다. 그럼 차라리 자는 편이 마음이 편하긴 해.
지금쯤 내가 아는 사람들은 뭘 하고 있을까, 바쁘게 살고 있을까?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에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그러던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여태 나는 어떤 사람이었지?
사람들이 보는 나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이지?
"엄마."
"왜?"
"나는 어떤 사람이야?"
"솔직하게? 내 딸이지만 못돼 처먹은 기집애지."
"뭘 바라나."
왜냐고 묻는 엄마를 등지고 나는 핸드폰을 들어 여전히 시끄러운 고딩놈들의 카톡방에 질문을 던진다.
너네가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이야?
카톡을 보내기가 무섭게 변백현의 우상 타령이 이어진다.
토를 하는 이모티콘을 보내는 김루한과, 왜 우상이냐고 묻는 오세훈. 이것들은 묻는 말엔 답도 안하고 진짜..
한참을 다른 이야기를 돌고 돌아, 나는 나를 웃게 만드는 메세지 하나를 발견한다.
- 그냥 누난 누나지. 뭘 신경쓰고 그래요. 안 어울리게.
이런 걱정을 하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추진해야 직성에 풀리는 사람이었고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하지 않았다.
물론, 나도 상식과 개념이 있는 사람이기에 상황과 때를 살피기도 했지만.
취업을 해서 사무직을 맡게 되던, 아니면 발로 뛰는 힘든 직업을 갖게 되든.
이런 자세로 시작하는 것은 직성에 안 맞는다.
그리고, 누가 나같이 의욕 없는 사람을 뽑겠어.
-너네 나올래?
오랜만에 외출이나 해야겠다.
우르르 쏟아지는 카톡들을 무시하고 필요한 것만 집어 답장해준 후,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서랍 속에 넣어뒀던 자기소개서는 그냥 죽죽 찢어 폐휴지함에 집어 던졌다.
나는 이런 거짓된 인생을 살아온 적이 없다. 만들어낸 인생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은 괜찮다. 다 잘 되겠지 뭐.
집 가까이에 그리 높지 않은 산이 있다.
물 좋기로 유명한 약수터가 있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두 모인다는 산.
오고 싶으면 그리로 오라고 했다. 두어명정도 오겠거니 했던 나의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얘네는 한 세트인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변백현. 오세훈. 루한. 그리고 내동생 도경수까지.
친구네 집에 간다고 했던 것은 기억나는데. 그게 변백현네 집이었으리라고 누가 알았겠어.
"무슨 노인네도 아니고."
"너 알바 안가?"
"그만뒀어요."
"왜?"
"남이사."
시팔놈이.
몸이 찌뿌둥한지 좌, 우로 흔들 흔들. 스트레칭을 하는 김종인까지 오늘은 다섯이다. 고딩 다섯명.
내가 앞서자 내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고딩들이란, 굉장히 볼만할 것 같다.
마치 엄마 오리가 된 것 같다. 새끼 오리들의 덩치가 좀 크긴 해도.
높지 않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오세훈은 한참을 뒤쳐졌다.
루한이 욕지거리를 하며 뒷덜미를 잡아채자 루한에게 폭삭 안겨버리는 그 꼴이란, 볼만하다 진짜.
"누나 이 산 너무 높아여.."
"너는 이래서 나중에 애는 어떻게 가지게?"
"히에엑?"
얼굴이 새빨개진다. 내가 방금 뭐 이상한 말이라도 했나?
양 볼을 붙잡고 고개를 숙이는 오세훈의 귀가 빨갛다. 진짜 어디까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거야 이 변태새끼가..
"부끄럽잖아여.."
별 지랄을 다 한다 진짜.
"도착이다! 으어!"
산 처음 와보나, 메아리가 울릴 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야호, 야호. 외친다.
"누나! 약수터는 어디 있어요?"
"그건 입구에 있었는데?"
사실을 알게된 녀석들이 말도 안된다며 바닥에 주저앉는다. 누가 정상에 있댔나..?
그래도 산은 산인지라, 공기도 맑고 경치도 좋다.
정말 어렸을 때에 아빠 손을 잡고 왔던 기억이 나는 것도 같..
아,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 가족이 함께 여러 나라로 여행을 다녀왔었다.
엄마는 여행을 다녀온 후 스페인이 제일 좋았다며 그 후에도 여러번 가곤 했었는데.
그 후로는 시간도, 기회도 주어지지 않아 해외 여행은 커녕 국내 여행도 하지 못했지만.
나는 애기 소리를 듣던 경수의 고사리손을 꼭 잡고 봤던 싱가폴의 나이트 사파리를 잊을 수가 없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사파리 차에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탄 우리는, 정말 가까기에 보이는 표범을 보며 숨을 죽였다.
책에서 그림으로만 보던 맹수의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이 경수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었는지 바들바들 온몸을 떨었던 기억이 난다.
깜깜한 저녁이지만 더웠던 그 날씨와, 숲속에서 들려오는 동물들의 소리.
이 날이 특별했던 것은,
그 날. 처음 보았던 날다람쥐의 모습때문이다.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던 먹이를 손에 쥔 날다람쥐를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잠시,
바로 양 팔과 다리를 활짝 열어 공기를 가르는 날다람쥐의 모습을 보며 나는 자유로움이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경수야."
"응?"
"누나 싱가폴 간다."
그 모습을 한번만 더 보고 싶다.
+
워후! 싱가폴~ 만약 싱가폴 여행 가신다면 나이트 사파리는 꼮꼬!!ㄲ!!!거!!!!ㄲ!!!! 꼭 가세여. ㅇㅇ..
오늘은.. 남편..힌트.. 그런거 몰라.. 남편 몰라 누구야..
텀블러에서 본건데
이거 진짜 제가 생각하는 6년후 이 부부의 모습이랑 존!!!!똒!!!!!!!!!!!
이것도 힌트가 되려나요? 진짜 겁나 똑같 레알 진짜. 누가 그렸는지 뽀뽀해주고 싶음여
그리고 음.. 뭐 하나 힌트 아닌 힌트를 주자면?
지금 한.. 다섯정도 남았나? 남편 후보? 제 기준에는 말입니다. 사실 제게 남편은 하나지만 ㅋㅋㅋㅋ
그냥.. 그러타구요 ㅎㅎ..
학교 다니면서 힘드실 내사랑들, 추천요정 개구리들
모두모두 사랑해요!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내사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