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야동]메시아(Messi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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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아프지말아요, 그대 (by.성열)_(BGM : MC몽 - 죽을만큼 아파서)
「아-」
나를 아프게 찔러오던 그대의 폭언도, 차갑기만 하던 그대의 눈빛도 모두 거짓이었어요.
다시 눈을 감았다 뜨니 익숙한 천장이 보였어요. 밝은 불빛에 잠깐 눈이 찌푸려졌지만 그곳은 분명 연구실이였어요. 나의 따뜻하고 포근한 보금자리. 고개를 살짝 돌렸어요. 순간 아릴 듯 조여오는 배가 지난밤의 악몽을 떠오르게해서 정신이 아찔해졌어요.
「아..아악!」 「이성열!」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는 순간. 그대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그토록 바라던 그대의 울림은 아픔도 잊게 만들죠. 그대의 아름다운 울림 속에는 지난밤과는 다른 따뜻함이 묻어있었어요. 마치 예전의 그대처럼.
「꿈을 꿨어요 그대.」 「꿈?」 「지독한 악몽이었어요. 그대가 날 버렸어. 날 두고 멀리 가버렸다고요.」 「...」
「나를... 나를 버리지 마요 그대.」 「... 내가 널 왜 버려. 그런 말 하지마.」
그래요. 그건 그저 지나간 악몽일 뿐이었어요. 그대의 단호한 표정속에는 사랑이 보였어요. 나를 향한 사랑. 난 느낄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그대. 지난밤의 악몽은 잊어버릴거에요. 다신 떠올리고싶지 않네요.
「사랑해요 그대.」 「응.」
그대가 다시 나를 향해 웃어주었죠. 항상 내게는 웃어주세요 그대. 그대는 웃는게 정말로 예쁩니다. 그리고 난 예쁜 그대의 모습을 보며 하루하루를 견뎌갑니다. 아파도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기 마련이에요. 지나가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강물처럼.
아기는 계속해서 생겼지만, 매번 끔찍한 고통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어요. 이 세상에 고운 숨 한번 내뱉어보지도 못한채.
견딜 수 없을만큼 아프고 또 아팠어요. 내가 따뜻하게 품고있던 작은 생명들을 떠나보내야 한다는게. 작은 아기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는게. 그럴때마다 그대는 나를 달래주었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아픈건. 몸이 아픈건 낫게 되지만 마음이 아픈건 나을 수가 없나봐요 그대. 정말 많이 아팠어요.
그리고나선 항상 똑같은 악몽이 반복되었어요. 그래도 괜찮았어요 난. 악몽 속의 그대는 나의 그대가 아닌걸 아니까. 난 괜찮았어요.
그 짧은 시간만 견뎌내면 다시 나의 그대를 만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연구소의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박사님은 더이상 내 웃음을 보고도 기뻐하지 않았어요. 항상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기만 했죠.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래서 박사님이 왜 그런줄도 몰랐죠. 멍청하게도.
얇게 찢어진 눈으로 날 힐끔거릴때면 온 몸이 화끈거리며 부끄러워지는거 있죠? 그럴때마다 그대는 날카롭게 쏘아붙이며 배불뚝이들을 쫓아냈지만요.
박사님은 그 사람들 앞에선 쩔쩔매며 아무런 말도 못했어요.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분이었는데. 그런 박사님의 모습이 내 눈에는 이상하게만 보였어요. 그대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나요?
내가 있던 연구실을 한참이나 벗어나 돌아다녔을거에요. 멀리서 그대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저는 기뻐서 달려갔죠.
그러나 난 이 일을 정말 후회하고 있어요. 난 그때 그대를 만나러 갔으면 안되었던거죠. 왜 몰랐을까요. 왜 평생 달고 살아야 할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을까요. 마음이 아파요 그대.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하- 이것 참 답답한 사람이야...」 「그만두시죠 의원님.」 「하-」
연구소에 자주 들리던 배불뚝이 아저씨의 목소리. 박사님의 목소리. 창민씨의 목소리. 그대의 한숨소리까지.
방 앞으로 살그머니 다가가 귀를 기울였어요.
「...」 「그러나 두번째 M. 아- 자네는 이름까지 붙여주더군. 하찮은 기계에게.」 「말이 심하시네요. M은 기계가 아닙니다. 하나의 생명체란 말입니다. 인간들을 위해 희생하는...」 「조용히하게. 자네가 무슨 할 말이 있는가? 그래. 계속 이어가보지. 두번째 M. 이름이 성열이었나?」
문 틈사이로 딱딱하게 굳은 그대의 얼굴이 살짝 보였어요.
「...」 「성열군은 실패한 M이 아닌가.」 「...」 「그건 예산 낭비지. 암 그렇고말고. 우리가 M사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예산을 자네에게 떼어주었는가. 그런데 이런 참혹한 실수를 저지르다니. 이러고도 자네가 뻔뻔스러운 얼굴로 새로 만들어진 M센터에 발을 들여놓을 자신이 있는가?」 「... 물론 그건 제 잘못입니다. 제 착오이고 제 실수이지요. 면목이 없습니다. 허나, 한국의 M정책에 따른다면 M들은 그저 아이를 낳는 기계로 전락해버리고 맙니다. 한치의 배려도 없이. 잔인하지요. 의원님을 비롯한 모든 정치계 인사들이 그렇지 않습니까. 죄송한 말이지만 그런분들한테 M을 넘길 순 없습니다. 저는 M을 사랑하고 존중합니다.」 「역시나. 전혀 주제파악이 안되는군. 마음만 먹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자네의 심장을 뚫어버리는건 일도 아니야.」 「의원님!」 「조수가 시끄럽군. 하여튼 못 배운것들은 그 값을 한다니까...」
머리가 어지러워졌어요. 무슨 말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박사님이 쫓겨날 상황이라는 것. 그렇게 된다면 우리 M이 힘들어질거라는 것. 그 정도는 알 수 있었어요. 그것도 나 때문에.
그리고 난-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섰죠.
「... 다 들었어?」 「나 때문이냐구요. 박사님이 쫓겨나는거랑 막 그런거... 내가 실패한 M이라서 그런거에요?」
「박사님...」 「미안하다. 이런 험한소리 듣게해서. 너랑은 관련없어 성열아. 괜찮아.」
그때 알아차려야 했었는데. 난 왜 몰랐죠. 그대?
-
연구소는 내내 차가운 정적만이 감돌았어요. 그 봄까지만 해도 들려오던 웃음소리는 멎은지 이미 오래였죠. 하루하루가 살 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로웠어요. 박사님의 얼굴은 거의 볼 수가 없었어요. 지독하게도 찾아오는 까만 정장의 사람들 때문이겠죠 아마.
연구실 안에 혼자있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혼자 실실 웃어보기도 하고, 손장난을 치기도 하고. 도저히 할 일이 없어서 낮잠까지 자보았지만, 깨면 그대는 없었어요. 심심함을 참지 못해 성규형에게 놀러간 적도 많았어요. 그때마다 형은 차가운 표정으로 날 다시 돌려보냈어요.
「응.」 「그대. 나 심심해요.」 「응.」 「그대. 이제 내가 싫은거에요?」 「아니.」
어이가 없어서 웃었겠죠. 하지만 난 그렇게라도 웃는걸 보고싶었으니 어쩔 수 없었어요.
이해하죠? 그대니까요.
이천백구십육년 일월 일일 새해였어요. 지난 해에는 모두들 설렌 마음으로 새 햇님을 맞이했는데 이번에는 달랐어요. 아무도 새해에 대한 설레임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묵묵히 제 할일만 하기 바빴죠.
왠지 그 날은 기분이 꿀꿀한게 영 안좋았어요.
그러다 문득 시끄러워진 주위에 잠에서 깼죠.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저 미친놈때문에 다 죽었어. 다 죽었다고!」 「형!」
한순간도 빠짐없이 성규형의 곁을 지키던 창민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요. 불안해졌어요 난.
「...」 「박사님이 죽었어.」
「아니야 형. 그건 나때문이 아니야... 분명 박사님이 그랬어.. 박사님이..」
무서웠어요. 성규형의 눈에서는 살기가 느껴졌거든요.
「응..」 「니 탓이 아니라고 했어?」 「형... 나 무서워. 그만해.」
「똑똑히 들어. 넌 실패한 M이야. 아기를 낳지 못한다고. M의 주 목적을 이루지 못한거지. 실패한거야. 어떻게 고칠 방법도 없어. 잘못 만들어졌으니까. 그런 너따위 실패작을 지킨다고 박사님이 죽었어. 정부에서는 괜히 예산만 소비하는 너를 죽이겠다고 협박해왔으니까. 그렇게 너를 지키다가 박사님이 더러운 정부의 손에 죽었어. 박사님 뿐이겠어? KIST의 사람들이 다 죽었다고. 창민씨도 함께. 죽음의 원흉인 니가 태연하게 낮잠이나 자고있을 동안 다들 죽었어. 씨발 니가 뭔데. 니가 뭔데 소중한 사람들을 죽여. 니가 뭔데!」
그러나 그 순간, 발갛게 달아오른 볼 따위가 아픈게 아니었어요. 마음이. 심장이. 찢어질 듯이 아팠어요. 너무 아팠어요.
「형. 말이 심해요. 성열이 탓이 아닌거 알잖아.」 「너희같이 세상물정 모르는 것들이 알면 뭘 알겠어. 씨발. 최악이야. 이성열 이 미친년아.」
눈물이 흘렀어요. 다신 그대 앞에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 「난 믿을 수가 없어. 빨리 박사님 데려와요, 그대. 장난이죠 이거?」 「성열아. 다 사실이지만... 니 잘못은 아무것도 없어.」 「그대... 어쩌다 이렇게 된거에요 그대...」 「난 영원히 니편이야. 다 떠나도 나 혼자만은 니 곁에 남을거야. 걱정마.」
난 지금 너무 춥고 무섭고 외로워요. 그대가 너무 필요해요. 그대만은 날 떠나지 말아줬으면.
이천백구십육년 삼월 십오일.
연구원은 낯선 사람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어요. 수많은 M들이 생기고 하루가 다르게 변해갔죠. 물론 난 거기에 적응해갔지만요.
난 박사님이 지어준 '이성열'이라는 이름 대신 'M(26)'이라는 번호로 불리기 시작했어요. 새 연구원들은 무척이나 쌀쌀맞고 차가웠어요. 무뚝뚝한 목소리로 이십육, 이십육 하고 부를때면 괜히 겁을 먹곤 했지요. 유독 나한테만 더 냉정하게 명령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그 사람들은.
물론 이유는 알고있어요. 이제 난 더이상 바보가 아니였어요 그대. 모든 걸 알아버렸으니까요. 다가오는 현실이 힘들었지만 견딜 수 있었어요. 박사님과 창민씨, 연구원들과 성규형을 생각해서라도 난 버텨야했으니까요.
예전처럼 따뜻한 방 안에서 쉴 새도 없었어요. 다른 M들은 항상 방 안에서 몸조리를 하거나 했지만 난 달랐거든요. 밥먹고 잘때 빼고는 내내 실험실에 있어야만했어요. 아기를 못낳으니까 다른 일을 시킨 것이겠죠. 아마-
실험실에서는 나에게 온갖 주사를 놓기도 하고, 약을 먹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가끔 팔이나 다리에 차갑고 아픈 총알을 쏘아넣기도 했고요. 그래도 난 울지 않고 참았어요.
실험실의 한쪽 벽에는 커다란 통유리가 있어요. 그걸 통해서 실험실 바깥 복도에 서 있는 그대를 볼 수 있었죠. 그대는 실험을 할 때마다 걱정스런 눈으로 날 바라보곤 했어요. 그래서 참았어요. 울지않고.
이따금 그대는 통유리에 하얀 입김을 불어넣었어요. 그리고 나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를 썼어요.
걱정할 그대를 위해 웃었어요. 아파도 웃었어요.
왜냐하면. 아직도 그대에게서는 초콜릿향기가 나거든요. 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그 짙고 달콤한 초콜릿향기.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그대.
밤이 되면 그대와 나란히 방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침대에 누워 한참을 재잘거렸죠.
「...고마워요 그대.」 「박사는 말이야. '우리'를 지키려고했어. '우리'를 지키려고 했던 것 뿐이야. 이루지 못했지만.」 「나도 알아요 그대. 난 이제 바보가 아니야.」
이천백구십칠년 팔월 이십칠일.
그 날은 제 생일이었어요. 그대.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는 나를 무척이나 안쓰러워했죠 그댄. 그래서 그대는 온갖 핑계를 들어가며 하루 휴가를 받아냈잖아요. 나와 그대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마음껏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그대는 사소한 면에서 날 너무 기쁘게 해요. 예쁜 그대.
한참 외출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심술궂은 총장이 그대를 불러냈어요. 그대는 탁상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은 채 툴툴거리며 밖으로 나갔어요.
KIST에서 M센터로 옮겨지며- 새로 부임한 총장은 그대와 나의 모습을 무척이나 못마땅하게 생각했어요. 그대와 내가 사랑을 하는 것. 그 모습을요.
총장은 그대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내 방에 자주 들락거리곤 했어요. 항상 하는 이야기는 같았죠. M과 인간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으니 그만두라는. 하지만 난 매번 총장의 말을 무시했어요. 세상에서 제일 잘난 그대가 날 지켜줄건데 뭐가 걱정이겠어요. 심술궂고 못된 총장. 난 총장이 정말 싫었어요. 왜냐면, 그 총장은- 이미 멀어진 옛날, 방 안에서 박사님을 협박한 그 배불뚝이 아저씨니까요. 난 정말 그사람이 싫었어요, 그대.
그대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않아, 예상했던대로 총장이 방으로 찾아왔어요. 여전히 까만 정장을 입은 사람들을 이끌고요.
그 날따라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어요.
까만 정장을 입은 사람들은 몸 구석구석에 무언가를 설치하기 시작했죠. 불안했어요. 걷잡을 수 없이. 그 기계들은 내 몸을 조여왔어요.
그리고 총장이 비열하게 웃었어요. 무서웠어요. 어디있나요 그대. 날 두고 가지 않기로 했잖아요.
「...」 「명수군이 자네 방의 문고리를 잡는 순간, 자네의 몸에 달린 발화장치는 작동될거야. 엄청난 화력을 뿜어내며. 미친듯이 아프겠지. 불에 타 죽을때가 제일 고통스럽다니까 말이야.」
「...」 「명수군이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지. 명수군은 매우 좋은 인재이지만 너무 무례하고 건방져. 주제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 아이지. 그리고 뭐- 자네도 사랑하는 애인의 손에서 죽는게 좋지 않겠나?」
난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보았어요. 피할 수 없는게 운명이에요 그대. 그대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나봐요.
나의 그대이겠죠. 사랑하는 그대.
입모양이 얼핏 '사랑해' 라고 말하는 것 같았지만 제 착각이겠죠.
엄청난 고통과 함께 눈이 감겨왔어요.
웃었어요. 그대를 보니까 좋아서. 그저 좋아서.
그대. 우린말이죠.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도 가장 잔인한 사랑. 그런 사랑을 한거에요.
그대는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단 한번도 해주지 않았지만, 난 알아요. 우린 서로를 너무 많이 사랑한거라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아픈거라고. 그렇게 믿어요 난.
난 지금 많이 아파요. 그래도, 약속해요. 난 아프더라도, 그대는 아프지 말기. 알았죠?
정말. 정말.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그대는. 내가 죽어서도 사랑할 그대는. 아프지 말아요 제발. 아프지 말아요, 그대.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에요.
이제 난 영원한 악몽 속으로 갑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안녕- |
안녕하세요, 봉봉입니다^^*
느무느무 늦게 찾아와서 죄송해요...ㅠ_ㅠ* 진짜 이제 천월이와 저의 기말고사가 일주일정도 밖에 남지 않았네요. 하루하루가 너무 바쁘고 피곤해요ㅠ
Hㅏ, 늦게 찾아온 주제에 이 대책없는 스압은... 시험기간에 휘갈겨쓴거라 문체도 장난아니게 엉망이네요;;
그래도 나름 수열의 마지막 새드엔딩이에요! 명수의 두번째 번외가 있긴 하지만, 성열이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납니다....허헣허헣...
특별출연 해주셨던 유한수박사님과 창민씨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Ps. 메시아 1부 텍스트파일을 아직 받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여기에 살짝 이메일 주소 남겨주세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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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시아는 프롤로그부터 차례차례 읽어주셔야 이해가 된답니다♡ 프롤로그 http://instiz.net/writing/148 1편 http://instiz.net/writing/173 2편 http://instiz.net/writing/220 3편 http://instiz.net/writing/261 4편 http://instiz.net/writing/329 5편 http://instiz.net/writing/411 6편 http://instiz.net/writing/438 7편 http://instiz.net/writing/481 8편 http://instiz.net/writing/514 9편 http://instiz.net/writing/571 10편 http://instiz.net/writing/631 11편 http://instiz.net/writing/7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