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CherryBaby : 세상에서 가장 예쁜 너에게.
Written by. 베브
BGM : 샤이니 - Girls, Girls, Girls
난 몰라 이게 사랑인 걸까
어쩌나 눈을 뗄 수가 없어
그녀의 맘을 뺏고 싶은데
너무 어려워 난 방법을 몰라
#첫 번째. - Falling in LOVE
☆★☆★☆
“엄마. 교복 사러가면 안 돼?”
“알겠어. 엄마 지금 바빠. 나중에.”
“지금은?”
“정 그러면 혜미랑 가서 보고 있어.”
“난 엄마랑 가고 싶은데… 표혜미는 그냥 무조건 예쁘다고 한단 말이야. 객관적인 평가를 해 줄 사람이 필요…”
“혜미랑 가라니까? 엄마가 나중에 갈 테니까.”
힝. 뒤돌아서서 삐죽 튀어나온 입술을 거울을 보며 짝짝 때렸다.
엄마가 이 튀어나온 입술을 보면 네가 뭘 잘했는데 입술이 나왔냐고 할 거니까. 괜히 더 싸우고 싶진 않았다.
대신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서 액정을 쿡쿡 눌렀다.
얼마 전에 사서 끼운 아이페이스 케이스는 아직도 손에 익지가 않는다.
‘표햄! 교복 보러 가자 //>ㅅ<’
‘교복? 나 엄마랑 갈려구 했는데?’
‘그니까 같이 보기만 하러! 나중에 가면 사이즈 없을걸? ㅠ.+’
‘알아써 우리 집으로 와’
혜미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했던 이제 거의 10년 지기 친구이다.
처음엔 키도 쪼그맣고 못생겼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키도 엄청 크고 몸매도 쫙 빠지고 얼굴도 예뻐졌다.
170이란 큰 키에 어리면서도 묘하게 섹시한 매력이 있는 혜미 옆에서,
겨우 158이란 키에 얼굴도 그냥 보통 정도, 평타만 치는 나는 완전히 건오징어가 되어 짜게 말라갈 뿐이었다.
어찌 되었건 표혜미는 그다지 꾸미고 만나야 할 상대는 아니었으므로, 약간 떡진 듯 만 듯 애매한 머리는 스냅백을 눌러 써 막았다.
그리고 짧은 머리가 목 언저리에 닿아 간지러워서 하얀색 워머를 둘러서 머리가 목에 닿는 걸 막았다.
추우니까 패딩을 입고, 바지는 기모가 있는 거를 입고.
그러다 보니 점점 집 앞에 컵라면 사러 가는 백수 꼴이었다.
나는 개의치 않고 입술에 틴트를 한 번 덧바른 뒤에 운동화를 눌러 신고 집을 나섰다.
요즘 전지현 언니가 나오는 그 드라마에서 유난히 입술이 예쁘길래, 인터넷을 뒤져 그 틴트의 정보를 알아냈었다.
A사 코팅틴트. 그래서 즉시 달려가서 산 코팅틴트는 역시 기대만큼 색이 예뻤다.
“표햄! 나와!”
꾸물꾸물, 나랑 비슷한 몰골로 집에서 나온 혜미는 배시시 웃으며 내 어깨에 팔을 턱 올렸다.
얘가 왜 이러지? 나 키 더 작아지라고 그러나? 인상을 찌푸리며 팔을 툭 쳐서 떨어뜨리자, 혜미가 아랑곳 않고 신나게 말했다.
“어디 갈거야? 페북에다 어디 게 제일 예쁘냐고 물었는데 다 비슷비슷하니까 가서 보래.”
“그래?”
“응. 어디가 나을 거 같아?”
혜미와 함께 여러 교복 브랜드를 탐구했다.
I모 브랜드는 선이 뚜렷하지가 않고, E모 브랜드는 마이 안감이 촌스럽고, S모 브랜드는 이도 저도 아니라는 게 흠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우리는 결국 다리나 길어보이자, 하는 간단한 마음으로 I모 브랜드를 골라잡았다.
“어서 오세요.”
“아, 저. 베브 고등학교 교복이요.”
“아, 두 분 다요? 이리 와 보시겠어요?”
나는 솔직히 조금 날씬한 편이었다. 그 말은, 비록 내가 키는 작았지만 몸매는 표혜미에게 뒤지지 않는단 말이다.
그래서 난 당당하게 중학교 시절 입던 사이즈를 점원에게 말했다.
“저, 마이랑 블라우스는 90. 조끼는 87, 치마는 65요.”
65? 그게 허리에 들어가? 하는 표혜미의 경탄을 뒤로 나는 천천히 워머를 풀어헤쳤다.
사실 표혜미고 나고,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사인데 왜 이런 거에 괜히 혼자 자존심을 세웠던 건지 좀 웃기기도 하다.
보이는 옷걸이 아무데나 워머를 걸어놓은 나는 점원에게서 교복을 건네 들고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너무 많이 껴입었더니 사실 옷을 벗는 게 좀 힘들었다.
워낙에 공간이 좁은 탓도 있고, 아무래도 겨울옷은 두꺼우니까.
나는 낑낑대며 교복을 입었다. 만족스럽게 착 달라붙는 핏이 맘에 들었다.
나는 당당하게 문을 열었고, 거울에 날 이리저리 비춰보며 올라가는 입 꼬리를 금할 길이 없었다.
“표햄! 예쁘지? 안 작아 보이지?”
“응. 괜찮다. 오, 교복 실제로 본 게 더 이쁘다, 사진보다.”
“진짜? 나중에 리본까지 매면 더 예쁘겠지?”
“응. 중학교 때는 비교도 안 되네.”
뿌듯하게 블라우스 단추를 만지작대며 꼼꼼히 체크하기 시작했다.
일단 마이는 부드럽고 따뜻했고, 블라우스는 적당히 라인이 살아 예뻤다.
그런데 하나. 치마가 앞뒤가 맞는 건지가 좀 헷갈렸다. 주름이 앞에 있어야 되는 거야, 뒤에 있어야 되는 거야?
감이 잡히지 않아 옆의 점원을 붙잡고 물었다.
“이거 치마요….”
그러자 점원은 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한다.
“저…흐. 손님. 푸흐. 치마 거꾸로 입으셨…”
“네?”
-
민망함에 표혜미의 탓을 하며 상황을 모면했다.
혜미는 그저 웃으며 자신의 사이즈를 점원에게 말하고, 교복을 받아들어 탈의실 안에 들어갔다.
아, 내가 표혜미보다 늦게 들어갈 걸 그랬어. 으아 쪽팔려!
괜히 발을 동동 구르며 오만상을 찌푸린 나는 괜한 핸드폰을 타다닥 두드렸다.
지나친 쪽팔림에 신경이 엄청나게 곤두서서 지금 누구라도 내 눈에 띄면 다 옴팡지게 때려주고 싶었다.
그 때, 누군가가 갑자기 저 멀리에 걸어놓은 내 워머를 휙 집어가는 게 보였다.
그러고는 당당하게 반대편으로 걸어가는 모습에 나는 잠시 벙쪄 당황했다.
그리고는 금세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그 워머는 혜미가 생일 선물로 줬던 건데!
난 다급하게 달려가 그 사람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소설 속에서 당당한 여자 주인공은 막 멱살 잡고 그럴텐데, 나에겐 차마 그럴 용기까진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 그 워머, 제…”
“네?”
그 멀대 같이 키가 큰 도둑놈이 나를 내려다보며 한 쪽 눈썹을 올리고 짜증스레 말했다.
그 순간 내 시공간은 얼어 버렸다. 헐…
“어… 어. 안녕.”
“…오징어?”
나랑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박찬열이었다.
“아, 누가 놓고 갔길래 카운터 갖다 주려고 했었는데.”
아... 그런 거였어?
“으음… 고마워.”
“뭐야, 싱겁긴.”
그다지 친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학기 초에 한 번 대판 싸운 적이 있는 아이라 약간은 어색했다.
그 뒤로 몇 번 얘기를 한 적은 있긴 한데 내가 워낙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그런가, 쉽게 친해질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 어색한 분위기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무 질문을 툭 던졌다.
“…학교는 어디 가?”
“아. 나? 나는 베브고.”
“나도 베브고야!”
자랑스럽게 팔에 떠안은 교복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찬열이가 와하하, 웃으며 대답했다.
“야. 너 몰랐는데 되게 귀엽다.”
순간 굳어버렸다. 얘가 뭐라는 거야?
“뭐라고?”
“귀엽다고. 3학년 때 남자애들이 너 엄청 좋아했는데.”
“응 그건 알고 있었는데…”
“알고 있었어? 와, 오징어. 완전 어장녀네.”
“아니 그런 게 아니구!”
자꾸 의도를 빗겨가는 대답에 당황해서 어떡하지, 손톱을 입술에 갖다댈 때 쯤,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엄마가 들어왔다.
“오징어, 교복은 다 골랐… 어머, 찬열이 아니니?”
“어, 안녕하세요.”
“어머, 어쩜 찬열인 이렇게 듬직해졌어. 저 쪼꼬만 기집애랑은 비교도 안 되네. 이야, 멋있다.”
“감사합니다.”
엄마랑 박찬열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지?
나는 궁금했지만 질문을 꾹 삼키고, 엄마와 찬열이가 대화하는 동안 뒤에 나와서 거울을 보고 있는 표혜미한테 다가갔다.
“엄마한테 떡볶이 사달라고 할래?”
-
엄마가 교복을 쿨하게 긁고 혜미와 함께 내가 평소 좋아하는 떡볶이 집에 데려갔다.
나는 일단 주문을 시키자마자 다급하게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 박찬열 어떻게 알아?”
“찬열이?”
“응.”
꼴깍.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찬열이, 엄마 친구 그 정님이네 아들이잖아. 기억 안 나?”
“쟤가?”
“그러고 보면 넌 찬열이 어떻게 알아.”
“같은 반이었지…”
“그런데도 정님이 아줌마네 아들인 걸 몰랐어?”
“몰랐다니까.”
“나중에 엄마가 한 번 같이 만나자고 해야겠네. 둘이 동갑인데 좀 친해져. 찬열이 멋있잖아.”
마침 도착한 떡볶이를 한 입 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님이 아줌마 아들이었구나… 아들이 있단 건 알고 있었는데.
아, 정님이 아줌마는 미국에 사시는 엄마 친구이다.
몇 번 만나 뵈서 같이 쇼핑을 한 적도 있는데, 내가 워낙에 대답도 잘 하고 잘 웃으니까 아줌마도 날 많이 좋아하셨다.
아들이 먼저 한국에 왔다더니, 쟤였나보네.
더 이상의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떡볶이를 우물우물 씹었다.
그냥 집에 가면 페이스북 친구를 타고 흘러가서 친구 신청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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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져? 글 속 혜미입니다 ㅠㅅㅠ..
나인뮤지스, 본명 표혜미.
1991년 4월 3일생, 나인뮤지스 사이에 있으면 키가 작아 보이지만 170이란 큰 키를 갖고 있습니다.
굴레에서 나왔던 민하랑 동갑인데요. 나인뮤지스 내에서 메인보컬을 맡고 있습니다.
모두가 영업당하세요.
//// 암호닉 ////
소문 / 푸우곰 / 비타민 / 망고 / 준짱맨 / 챠밍 / 홈마 / 눈두덩 / 러팝 / 판다 / 지안 / 이리오세훈 / 길라잡이 / 호두 / 심장
혹시 빼먹은 분이 있다면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려요 ;ㅅ;
모든 아모닉을 외우기 위한 무지개 놀이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색깔 맘에 안 드시면 말씀해주세요 바꿔dream다.
암호닉 신청은 늘 받아요! [] 괄호 안에 신청하실 암호닉을 넣어주시면 되세요!
ex. [베브]
그럼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시떼루요!